우크라이나의 ‘국민 검객’ 올하 하를란이 파리 올림픽에서 한국을 상대로 또 한 번 승리를 거두며 금메달을 획득했다. 하를란이 이끄는 우크라이나 대표팀은 8월 3일 프랑스 파리의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펜싱 여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전에서 한국을 45-42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날 경기는 치열한 접전 끝에 우크라이나의 역전승으로 막을 내렸다. 8라운드까지 37-40으로 뒤진 우크라이나는 마지막 9라운드에서 하를란이 전하영을 상대로 8-2로 크게 이기며 극적인 역전을 이뤄냈다. 특히 하를란은 3개 라운드에서 총 22점을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이번 금메달은 우크라이나가 이번 대회에서 획득한 첫 번째 금메달로, 2022년 러시아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가 올림픽에서 거둔 첫 금메달이기도 하다. 하를란은 지난달 29일 여자 사브르 개인전 3위 결정전에서도 한국의 최세빈을 제압하고 동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하를란은 우크라이나의 대표적인 스포츠 영웅으로,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16년 리우 올림픽 단체전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2012년 런던 올림픽과 2016년 리우 올림픽 개인전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최근에는 2023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러시아 선수와의 악수 거부 사건으로 국제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하를란은 이러한 논란을 뒤로 하고 금메달과 동메달을 차지하며 자신의 실력을 입증했다. 시상식을 마친 후 하를란은 “이 순간을 기다렸다. 4월 이후 우크라이나에 계신 부모님을 뵙지 못했다”며 “금메달과 동메달을 들고 우크라이나로 돌아갈 수 있어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결승전을 돌아본 하를란은 “결승전은 굉장히 어렵고 흥미로웠다. 한국은 항상 잘한다”며 “내가 선망하는 팀이기도 하다. 그런 팀과 결승에서 맞붙어 즐거웠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는 결승전이 끝나자마자 하를란의 승리를 축하하며 “우크라이나는 선수들을 응원하고 지지한다”고 밝혔다.
하를란은 기자회견에서도 “우크라이나, 내 조국, 그리고 조국을 지키는 사람들이 정말 고맙다”고 거듭 감사의 뜻을 전하며, 자신의 조국을 향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하를란은 단순한 스포츠 이상의 의미를 담아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큰 기쁨과 희망을 선사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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