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아스널과 리버풀은 현재 미국에서 프리시즌 투어를 갖고 있다. 두팀은 지난 1일 미국 동부 필라델피아에서 맞붙었다. 결과는 리버풀이 모 살라와 파비우 카르발류의 골로 카이 하베르츠의 만회골을 넣은 아스널을 2-1로 물리쳤다.
이날 경기는 아직 프리미어 리그 데뷔전을 치르지 않은 아르네 슬롯 감독이 다양한 전술을 선보이며 오는 17일 입스위치와의 개막전을 준비하고 있다.
그런데 이날 경기서 슬롯 감독이 정말 황당한 전술을 선보였다고 한다. “혁명적이다”라는 평가도 있었지만 텔레비전의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볼법한 작전이었다는 혹평도 이어지고 있다.
더 선은 팬들이 2일 리버풀 감독 슬롯이 아스널전에서 ‘테드 라소 코너’를 사용하는 것을 보고 완전히 당황했다고 전했다. 팬들이 비난을 퍼부은 ‘테드 라소 코너’는 애플 TV의 프로그램 이름이다. ‘테드 라소(Ted Lasso)’는 2020년부터 방송되고 있는 스포츠 코미디이다.
내용은 이렇다. 위키피디아는 ‘미국의 대학 미식축구 코치인 테드 라소는 축구 코치 경험이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예상치 못하게 가상의 영국 프리미어 리그 축구 팀인 AFC 리치먼드의 코치로 영입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테드 라소는 예상밖으로 성공을 거둔다는 줄거리이다.
슬롯은 친선 경기에서 승리를 했지만 몇가지 전혀 상상도 하지 못했던 독특한 전술을 선보였다. 리버풀의 세트피스 전술인데 특히 코너킥 전략에 혁명을 일으켰다.
아스날과의 경기에서 슬롯은 1-0으로 앞서 있던 전반전 30분께 코너킥상황에서 황당한 전술을 선보였다. 코너킥을 차는 선수를 제외한 8명이 페널티 박스 왼쪽 모서리에 모여서 마치 잡담을 하는 듯 하다. 다른 팀의 경기를 보면 각자의 위치에서 연습한 대로 움직인다.
마치 어떤 선수는 아예 공을 차는 선수를 보지 않는 등 코너킥에 대해서 관심이 없는 듯한 모습이다. 하지만 코너킥을 차는 순간 8명의 선수는 한꺼번에 흩어지면서 상대방의 시선을 교란했다. 크로스가 올라오자 헤더를 하는 순간 골키퍼 반칙으로 득점은 무산됐다.
이같은 장면에 팬들은 앞에서 말한 테드 라소 전술과 비교하기 시작했다. 한팬은 “리버풀이 테드 라소의 엉덩이를 걷어찼다. 슬프다”라고 적었다. 즉 테드 라소에 나올 법한 전술이어서 안타깝다라는 의미이다.
또 다른 팬들은 “이건 최악의 코너킥 루틴 중 하나이다” “리버풀이 EAFC25를 너무 많이 닮았다. 왜 그 코너킥을 슬랜트 포메이션으로 설정했을까?”라고 고개를 갸우뚱 거리는 등 비난 일색이었다. 참고로 EAFC25는 EA스포츠가 판매하는 축구 게임이고 슬랜프 포메이션은 미식 축구 전술중 하나이다.
슬롯의 다양한 전술을 눈으로 본 미켈 아르테타 아스널 감독도 자신의 의견을 드러냈다. 아르테타는 “슬롯이 구현하려는 아이디어는 명확하다. 모든 감독은 팀의 플레이 스타일을 만드는 터치와 특성을 가지고 있다. 슬롯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볼 수 있다”며 “프리시즌에서 본 경기들을 보면 그가 무엇을 구현하려고 했는지 분명하다. 우리에게는 힘든 경기였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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