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올림픽 은메달리스트 김예지(32·임실군청)가 실력과 더불어 ‘스타일’로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다.
해외 언론은 일제히 김예지의 폭발적인 인기 이유를 조명하면서 “영화 매트릭스, 본 시리즈에서 나온 킬러를 연상시킨다”고 찬사를 보냈다.
김예지는 지난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파리올림픽 사격 공기권총 10m 여자 개인전에서 은메달을 땄다. 경기에 임하는 그의 모습이 “마치 영화‧게임 속 캐릭터 같다”며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고, 덩달아 지난 5월 국제사격연맹(ISSF) 사격 월드컵 25m 권총 경기 영상까지 재조명됐다.
영상은 빠르게 퍼져 수백, 수천만회 넘게 조회됐고, 테슬라 CEO이자 엑스의 소유주인 일론 머스크까지 관심을 보이며 “김예지를 액션영화에 캐스팅해야 한다. 연기는 필요없다”고 극찬했다.
해당 영상에서 김예지는 돌려쓴 검은색 볼캡에 검은색 트레이닝복, 독특한 프레임의 사격 안경을 착용한 채 왼손을 바지 주머니에 실짝 집어넣고 사격하는 범상치 않은 포스를 풍긴다.
세계 신기록을 수립했음에도 웃음기 하나 없는 무표정한 얼굴로 점수를 체크한다. 서양인들이 매료되는 날렵한 턱선과 광대뼈, 올블랙 패션과 카리스마 넘치는 표정, 시크한 애티튜드가 입길에 올랐다.
여기에 경기가 끝난 뒤 총구에 미니 태극기를 슬쪽 꽂고, 바지에 귀여운 코끼리 인형 키링(6세 딸로부터 받은 선물)을 매단 반전 매력이 관심을 배가시켰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일 “파리올림픽에서 가장 쿨한 선수이자 한국의 수퍼스타”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그의 인기에 주목했다.
NYT는 “인터넷에서 새롭게 인기를 끄는 사격 선수 김예지는 현재까지 파리올림픽 게임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스타”라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마치 공상과학 영화에 나오는 군대의 최정예 저격수 같아 보인다”며 “또한 액션영화에 나오는 로봇 암살자나 미래에서 온 킬러처럼 보이기도 한다”고 했다.
미국 CNN 방송은 ‘인터넷은 한국의 사격 신기록을 수립한 올림픽 선수에게 반해 있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김예지를 “믿기지 않을 만큼 멋진 사람. 무심하게 세계 기록을 깨고, 최근 인터넷에서 가장 사랑받는 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김예지의 모자와 안경은 사격경기장에서는 단지 기능적인 장신구일 뿐이지만 스트리트 패션에 영감을 받은 런웨이에 있어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라고 했다.
미국 공영방송 NPR은 김예지의 복장 등을 키아누 리브스 주연의 영화 ‘매트릭스’에 비유하면서 ‘매트릭스 스타일’이라고 표현했다. 매체는 인공지능(AI)과 비즈니스 분야에서 저명한 인물인 트렁 판의 엑스 게시물을 인용하기도 했다. 그는 액션 스타인 키아누 리브스, 덴젤 워싱턴, 맷 데이먼과 함께 김예지의 사진을 올려두고 “팀을 만들고 있다”고 했다.
미 NBC방송도 “김예지가 예상치 못한 벼락스타로 떠올랐다”며 “미래적인 스팀펑크(steampunk) 스타일의 안경과 강인한 태도가 그를 유명하게 만들었다”고 평했다. 이어 제임스 본드와 일본만화 ‘주술회전’ 속 주인공인 주술사 고죠 사토루도 비유로 언급될 정도라고 전했다.
영국 가디언은 “한국 최고의 ‘쿨한’ 사수 김예지가 올림픽 스타가 됐다”며 “김예지는 사격 실력뿐만 아니라 엄청나게 쿨한 행동으로 스타가 됐다”고 했다. 남성잡지 GQ도 ‘얼음같이 차가운 김예지는 파리올림픽 패션 스타가 됐다’는 제목으로 김예지를 집중 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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