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스핀이 많은 공을 던지니까…”
제임스 네일(31, KIA 타이거즈)이 오랜만에 비자책 경기를 했다. 1일 광주 두산 베어스전서 6이닝 5피안타 5탈삼진 3볼넷 1실점(비자책)했다. 그럼에도 타선의 도움을 전혀 받지 못해 시즌 4패(9승)를 안았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2.78.
그런데 결국 그 1실점이 승부를 갈랐다. 네일은 0-0이던 6회초 1사 1루서 강승호의 바운드 타구를 직접 잡았다. 180도 돌아서서 2루 커버를 들어온 2루수 홍종표에게 송구했다. 그러나 공이 외야로 빠져나갔다. 홍종표의 포구 실책.
타구를 재빨리 수습한 중견수 박정우가 3루로 향하던 김재환을 잡기 위해 송구했으나 김도영이 잡지 못했다. 공이 덕아웃으로 향하면서 김재환에게 안전진루권이 주어졌다. 박정우의 송구 실책. 이날의 유일한 득점이자 결승점은 이렇게 만들어졌다.
사실 네일이 시즌 중반부터 고전한 건 타자들이 주무기 투심과 스위퍼를 제대로 맞추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범호 감독은 이와 별개로 야수들의 수비 도움을 유독 못 받는 현실도 지적했다. 실제 네일의 올 시즌 실점과 자책점의 차이는 무려 21점이다. 자신의 자책점은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팀의 승패에 영향을 미친 점수다. 의식이 안 된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1일 경기에 정확히 대입하긴 어렵다. 네일의 타구에 직접적으로 대응하는 과정에서 나온 실책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엄밀히 말하면 홍종표의 포구 실책은 네일이 좀 더 정확하게 송구하지 못한 탓도 있었다. 공을 받는 야수의 가슴 방향으로 가지 못했다.
어쨌든 네일이 마운드에 오를 때 야수들이 수비에 좀 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게 이범호 감독의 지적이다. 지난달 27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제임스가 나갈 때 야수들 실책이 많다 보니 조금 흔들리는 경향도 있다. 투심이나 스위퍼가 스핀이 많다. 내야수들도 어려운 스핀의 타구가 많으니까 잡기 힘든 바운드가 온다”라고 했다.
네일이 등판할 때 스핀 많은 타구를 처리해야 하는 내야수비의 고충은 분명히 있다. 그러나 극복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범호 감독은 “제임스가 나갈 때마다 뭔가의 일이 벌어지는데, 꼭 1~2차례 그런 일이 벌어지는 걸 보면 아직까지 공에 힘은 있다”라고 했다. 오히려 그런 현상이, 네일의 경쟁력이 살아있다는 증거라고 봤다.
어쨌든 박기남 수비코치가 내야수들에게 충분히 주지한다. 이범호 감독은 “수비코치가 매번 얘기한다. 내야수들도 실수 없이 경기를 하고 싶은 마음이 클 것이다. 그래도 수비 위치를 잡을 때 좀 더 뒤에서 잡거나, 좀 더 앞에서 잡는 등 변경을 줄 수 있는 부분은 줘야 한다. 여러 방안을 생각하는데 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까 참 어렵다”라고 했다. 내야수들의 고충도 충분히 이해했다.
어쨌든 네일에게 스타일을 바꾸라고 할 순 없다. 내야수들이 좀 더 수준 높은 뒷받침을 해야 네일의 위력도 극대화될 수 있다. 다르게 말해 그게 한국시리즈 1차전 등판의 조건이 될 수도 있다. 나아가 대권의 필수조건이기도 하다. 네일이 위력을 극대화하느냐 마느냐는 KIA의 올 시즌 운명을 가르는 중요한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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