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파리(프랑스) 심혜진 기자] 신유빈(8위·대한항공)이 대망의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제 메달까지 한 걸음 남았다.
신유빈은 1일(한국시각) 프랑스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8강전에서 일본의 히라노 미우(13위)를 4-3(11-4 11-7 11-5 7-11 8-11 9-11 13-11)으로 꺾었다. 이로써 준결승 진출이다.
2020 도쿄올림픽 여자단식 32강에서 탈락했던 신유빈은 이번 대회서 개인 최고 성적을 쓰고 있다. 임종훈과의 혼합 복식에서 값진 동메달을 딴 신유빈은 단식에서도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앞선 16강전에서 미국의 릴리 장(29위)을 만나 4-0 완승을 거두고 8강에 오른 신유빈은 일본 히라노와 격돌했다.
1게임 초반 몸쪽을 노리며 범실을 유발했다. 이 계획은 통했다. 히라노가 흔들렸다. 1점에 묶은 뒤 내리 5포인트를 올리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무난하게 게임 포인트를 만든 신유빈은 강한 한 방으로 1게임을 승리로 장식했다.
2게임에서는 신유빈이 끌려갔다. 하지만 백핸드 대결 끝에 4-4 동점을 만들었다. 기세를 이어 포핸드 서브로 상대를 흔들었다. 범실을 이끌어내는 등 4연속 득점을 올려 7-4로 앞서나갔다. 수비도 좋았다. 결정적인 수비 하나로 2게임까지 따냈다.
신유빈은 3게임에서도 히라노의 몸쪽 구석구석을 찌르며 공격했다. 4-0으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히라노도 조금씩 적응을 해 나가는 모습이다. 5-3까지 쫓아왔다. 하지만 신유빈은 무려 5연속 득점을 만들어내며 다시 달아났다. 히라노는 서브 범실까지 범하면서 무너졌다. 11-5로 3게임을 끝냈다.
4게임부터 신유빈이 밀리기 시작했다. 히라노가 절치부심하고 나왔다. 신유빈이 날카로운 서브를 날려 6-7까지 쫓아갔다. 역전은 없었다. 마지막까지 분전했지만 4게임을 내줬다.
5게임에서도 끝내지 못했다. 1-1에서 서브 득점으로 리드를 잡았다. 또 한번 과감한 포핸드가 통하면서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일본의 반격도 매서웠다. 3-3 동점이 됐다.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다. 신유빈은 역전을 허용했지만 다시 2득점을 올리면서 6-6 동점을 만들었다. 두 손을 번쩍 들었다. 바나나 플릭(손목을 돌려서 거는 포핸드 톱스핀 기술)이 잘 통했다.
엎치락뒤치락 게임이 이어졌다. 7-7에서 신유빈의 공격이 통하지 않았다. 3실점을 내주면서 게임 포인트를 허용했다. 결국 5게임도 내주고 말았다.
승부처는 6게임이었다. 4-4에서 신유빈이 네트 맞고 떨어지는 공을 건져 올렸다. 히라노의 밸런스도 무너졌고, 이를 짜릿한 역전 득점으로 연결시켰다. 5-5, 6-6 치열한 승부가 펼쳐졌다. 아쉽게 신유빈의 포앤드가 길면서 2점차로 끌려갔다. 백핸드가 통했다. 8-8 동점을 만들었다. 손에 땀을 쥐는 승부였다. 9-9까지 왔다. 그러나 연속 2포인트를 실점하면서 마지막 7게임까지 왔다.
신유빈은 초반 2득점을 선취하며 기선제압에 나섰다. 그리고 히라노의 연속 범실이 나왔다. 5-3에서 다시 히라노의 범실로 포인트를 올렸다. 신유빈은 오른 팔을 번쩍 들고 포효했다. 기쁨도 잠시 히라노의 반격이 시작됐다. 결국 6-6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그리고 긴 랠리 끝에 8-7로 앞서나갔지만 2실점 해 8-9 역전을 내줬다. 막판 집중력이 돋보였다. 10-10 듀스 승부로 이어졌다. 11-11에서 신유빈의 회심의 공격을 성공시켰다. 신유빈의 게임 포인트. 그리고 승리로 장식했다. 신유빈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신유빈과 히라노는 통산 전적에서 1승 1패로 팽팽하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 준결승에서 이뤄진 최근 대결에서는 히라노가 3-1로 이겼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설욕하면서 2승 1패 우위를 점하게 됐다.
신유빈은 준결승에서 천멍(4위·중국)을 만난다.
한국 선수가 올림픽 여자 단식에서 메달을 수확한 건 20년 전 2004년 아테네 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낸 김경아가 마지막이다. 20년 만의 메달에 한 걸음 남겨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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