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한국계 빅리거’ 대인 더닝(29, 텍사스 레인저스)에게 2024시즌은 참 안 풀린다. 불펜으로 밀려났고, 선발 복귀는 요원하다.
더닝은 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원정경기에 0-8로 뒤진 세 번째 투수로 등판, 1⅓이닝 4피안타 2실점을 기록했다.
더닝은 2022시즌 막판 엉덩이 수술을 받은 뒤 2023시즌에 커리어하이를 썼다. 한국 WBC대표팀 합류도 정중하게 고사하고 재활에 성공한 덕분이었다. 더닝은 35경기서 12승7패 평균자책점 3.70으로 2020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뒤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텍사스는 2023시즌을 앞두고 5년 1억8500만달러(약 2523억원) 계약으로 제이콥 디그롬을 영입했다. 그러나 디그롬이 시즌 초반부터 부진하다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하자 더닝이 그 자리를 파고 들었다. 더닝 대신 임시로 선발진에 들어왔다가 대박을 쳤다.
그런데 올 시즌에는 디그롬이 돌아오지도 않았는데 선발진에서 밀려났다. 선발로 12경기서 4승6패 평균자책점 4.73에 그쳤다. 문제는 불펜으로 이동했음에도 좋지 않다는 점이다. 이날까지 5경기서 1패 평균자책점 6.10이다.
5월30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서 5이닝 3피안타 6탈삼진 4볼넷 무실점으로 시즌 4승을 따낸 뒤 2개월간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6월 5경기서 3패 평균자책점 6.35, 7월에는 이날까지 불펜으로만 3경기에 나가 1패 평균자책점 8.10이다.
이날도 승패가 기운 시점에 등판, 벤치의 신뢰를 잃었음을 시사했다. 5회 마지막 타자 페드로 파헤스를 슬라이더로 중견수 뜬공 처리했고, 6회에도 메이신 윈에게 내야안타를 맞았으나 실점 없이 넘어갔다. 90마일대 초반의 투심과 커터, 슬라이더를 섞었다.
7회가 문제였다. 놀란 아레나도에게 91마일 투심을 몸쪽에 붙이다 중전안타, 폴 골드슈미트에게 슬라이더로 유인하가 중전안타, 토미 팜에게 89마일 커터가 한가운데로 들어가면서 우전안타를 맞았다. 여기서 교체됐다. 후속투수가 2점을 내주면서, 더닝의 자책점으로 기록됐다.
현재 텍사스 선발진은 돌아온 맥스 슈어저, 앤드류 히니, 네이선 이오발디, 코디 브래포드 등으로 돌아간다. 존 그레이와 타일러 마흘, 디그롬까지 부상자명단에서 돌아올 투수가 한, 둘이 아니다. 더닝으로선 잘 던져도 선발진 진입이 불투명한데, 현재로선 많이 힘겨운 상황이다. 이들이 돌아오면 선발진 복귀는 어렵다고 봐야 한다.
그래도 더닝은 한국계 빅리거로서 한국이 2026년 WBC를 대비해 지켜봐야 할 선수 중 한 명이다. 올 시즌은 확실히 고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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