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잭(플래허티)은 건강하다. 우리가 그를 트레이드 하지 않았다면 금요일(1일) 선발투수였다.”
트레이드 및 FA 시장에서 건강 이슈에 대한 해석은 주관적이다. 같은 검사 결과를 놓고서도 구단 메디컬, 트레이닝 파트의 해석이 세부적으로 조금씩 다를 수 있다. 지난달 31일(이하 한국시각) 마감된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시장에서 잭 플래허티(29, LA 다저스)가 논란의 주인공이 됐다.
디 어슬래틱 켄 로젠탈은 다저스가 31일 플래허티를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에서 트레이드했다고 발표하자 뉴욕 양키스가 플래허티와 먼저 트레이드에 합의했으나 건강 이슈로 포기했다고 폭로했다. 플래허티는 7월에만 허리에 두 차례 주사치료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양키스는 이를 우려해 플래허티를 데려가지 않은 반면, 다저스는 큰 문제가 없다고 보고 플래허티 트레이드를 강행했다. 두 명문구단의 상반된 평가는 결국 올 가을 포스트시즌 결과로 드러날 전망이다. 다저스는 종합병원과도 같은 선발진을 보강하기 위해 승부수를 던졌다.
디 어슬래틱에 따르면 양키스는 이미 한 차례 피를 본(?) 과거가 있다. 2022년 트레이드 마감일에 맞춰 영입한 프랭키 몬타스(31, 밀워키 블루어스)가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시절이던 트레이드 직전 어깨 결림 증세가 있었다. 결국 양키스 이적 후 2년간 41이닝 소화에 그쳤고 어깨 수술도 받았다. 몬타스는 2024시즌 신시내티 레즈와 계약했으나 이번 트레이드 데드라인 직전에 밀워키로 트레이드 됐다.
당연히 구단들은 선수의 건강에 대해 직접적으로 가타부타하지 않는다. 디트로이트 스콧 해리스 야구 운영 부문 사장은 디 어슬래틱에 “다른 팀에 물어보시라. 잭은 건강하다. 우리가 그를 트레이드 하지 않았다면 1일 선발투수”라고 했다.
양키스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은 로젠탈의 보도가 논란이 되자 1일 디 어슬래틱을 통해 진화에 나섰다. “만약 카드가 맞았다면 플래허티를 데려왔을 것이다. 매치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게 그를 갖지 못한 이유다. 간단하다”라고 했다. 역시 플래허티의 건강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다저스도 이에 대해선 일절 언급이 없다. 단, 플래허티는 어차피 1년 1400만달러(약 191억원) 계약을 맺은 선수다. 올 시즌 후 FA 시장에 다시 나간다. 다저스로선 말 그대로 ‘하프시즌 렌탈’이다. 건강에 문제가 생기면 FA 시장에서 안 잡으면 그만이다. 포스트시즌에 문제가 생기면 진짜 문제인데, 그 정도 몸 상태는 아닌 것으로 보고 영입을 결정했다고 봐야 한다.
사실 다저스는 2025시즌에 선발진 물량이 대거 강화된다. 오타니 쇼헤이가 마침내 다저스 마운드에 데뷔하기 때문이다. ‘영건 듀오’ 토니 곤솔린과 더스틴 메이도 내년엔 정상적으로 던질 것으로 기대된다. 셋 모두 팔꿈치 수술을 받고 돌아오는 시즌이다. 워커 뷸러나 바비 밀러, 야마모토 요시노부도 지금보다 나빠지긴 어렵다. 클레이튼 커쇼도 마지막 불꽃을 펼칠 시기다.
그래도 다저스로선 상황이 안 좋으면 FA 시장에서 다시 선발투수 쇼핑을 하면 된다. 때문에 양키스와 달리 플래허티의 건강이 신경 쓰여도 트레이드를 단행했다는 합리적 추론이 가능하다. 다저스로선 당장 플래허티가 고장난 다저스 선발진에 힘을 불어넣기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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