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 올림픽 경기장에서 일반 관중들이 알코올이 들어간 음료를 마실 수 없어 당혹감을 느끼고 있다. 미국 NBC 방송은 7월 31일(현지시간) 보도를 통해 시원한 맥주 한 잔과 함께 스포츠를 즐기는 문화에 익숙한 미국 관중들이 파리에서 어안이 벙벙한 표정을 짓고 있다고 전했다.
경기장에서 판매되는 음료는 청량음료와 알코올이 빠진 맥주뿐이다. 일반 입장권을 구매한 관객들은 알코올이 들어간 음료를 경기 관전 후 경기장 밖 바에서만 마실 수 있다. 이러한 제약은 1991년 대규모 행사에서 알코올음료와 담배 판매를 제한하기 위해 제정된 프랑스의 에빈 법 때문이다.
에빈 법에 따르면 각 스포츠 단체는 연간 최대 10차례의 대회에서만 알코올음료를 판매할 수 있다.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이번 대회에서 16일간 700경기 이상이 열리기 때문에 에빈 법의 적용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고려하지 않았다. 이는 법 개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점은 일반 관중들이 알코올음료를 마실 수 없는 반면, VIP는 경기장 라운지에서 맥주, 와인 등 알코올음료를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프랑스 법 덕분이다. VIP 라운지와 같은 접대 구역에서는 연회나 행사에서 볼 수 있는 음식 제공인 케이터링에 기반한 법이 따로 적용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VIP는 이러한 법적 제약 없이 알코올음료를 마실 수 있다.
파리 올림픽에서 일반 관중과 VIP 사이의 이러한 차별적인 음주 문화는 많은 이들에게 논란이 되고 있다. 일반 관중들에게는 불편함을 주는 반면, VIP에게는 특별한 대우를 제공하는 이 제도는 앞으로도 많은 논의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AP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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