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인천 김건호 기자] “어제는 진이 다 빠지더라.”
SSG 랜더스는 7월 3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맞대결에서 12-11로 승리했다.
짜릿한 역전승이었다. 9회초까지 5-10으로 끌려가던 SSG는 9회말부터 대역전 드라마를 써 내려가기 시작했다. 1사 만루 상황에서 정준재의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이어 박지환이 김원중과 11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희생플라이 타점을 올렸다.
3점 차로 좁혀진 상황에서 타석에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나왔다. 에레디아는 김원중의 7구 포크를 공략했다. 에레디아의 타구는 가운데 담장을 넘어갔다. 극적인 동점 3점 홈런이었다.
결국, 승부는 연장전에 돌입했다. 12회초 롯데가 한 점을 뽑았다. 1사 만루 상황에서 정훈의 희생플라이 타점이 나왔다.
하지만 12회말 SSG가 경기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선두타자 에레디아가 볼넷, 최상민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이후 김민식이 희생번트 자세를 취하다가 강공으로 전환했다. 하지만 김민식의 타구가 투수 현도훈의 글러브로 빨려 들어갔다. 이어 2루 주자 에레디아까지 아웃됐다. 무사 1, 2루가 2사 1루로 바뀌었다.
패색이 짙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영웅이 등장했다. 오태곤이 현도훈의 5구 슬라이더를 때려 끝내기 홈런을 터뜨렸다.
1일 롯데와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이숭용 감독은 전날 경기에 대해 “내가 진이 다 빠졌다. 너무 많은 일이 있었다. 오태곤의 끝내기 홈런이 터진 순간 좋아하고 기뻐해야 하는데, ‘와 이겼구나’ 이런 감탄사만 나왔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김민식의 타구가) 글러브로 들어가 버려서 솔직히 병살타가 나온 순간에 쉽지 않겠다 생각했는데, 오태곤이 때렸다”며 “거기서는 액션이 나오지 않았다. 에레디아 쳤을 때는 나도 모르게 손을 들었는데, (오)태곤이가 홈런을 쳤을 때는 야구가 그럴 수도 있구나 생각했다. 어제는 저도 힘든데, 선수들은 끝까지 집중해서 쏟아내야 하다 보니 정말 힘들겠구나 생각했다. 그래도 끝까지 선수들이 포기 안 하고 열심히 해줘서 그런 결과가 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SSG는 최지훈(중견수)-박성한(유격수)-최정(3루수)-기예르모 에레디아(좌익수)-한유섬(지명타자)-오태곤(1루수)-박지환(2루수)-이지영(포수)-하재훈(우익수) 순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드루 앤더슨이다.
엔트리에 변화를 줬다. 내야수 전의산이 말소됐다. 그의 빈자리는 투수 이건욱이 채운다. 사령탑은 “투수진이 너무 무리가 왔다. 그래서 야수를 한 명 빼야 했다. 고민하다 (전)의산이를 뺐다”며 “태곤이가 1루로 나가지만, (최)정이와 (박)지환이가 출전할 수도 있다. 불펜이 과부하 걸릴 것 같아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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