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정말 힘들고 마음이 아팠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시티의 ‘1억 파운드(약 1771억 원) 사나이’ 잭 그릴리시(29·잉글랜드)가 축구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고백했다. 특히, 유로 2024에 잉글랜드 대표팀에 뽑히지 못한 데 대해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릴리시는 7월 31일(한국 시각) 미국에서 펼쳐진 맨시티 프리시즌 투어 기자회견에서 잉글랜드 대표팀 불발에 대해서 언급했다. 그는 “유로 2024 대회 엔트리에 들지 못한 것이 저의 축구 인생 중 가장 힘든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마음이 아프다. 하지만 이번 경험을 앞으로 나아가는 동기부여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유로 2024 직전 최종 평가전이었던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경기에 교체 출전했다. 당시 경기에서 잉글랜드는 3-0으로 이겼고, 그릴리시의 최종 명단 가능성은 열려 있었다. 하지만 가레스 사우스 감독은 최종 명단에 그릴리시를 넣지 않았다. 잉글랜드는 그릴리시를 제외한 26명의 최종 명단을 구성했고, 유로 2024 준우승을 달성했다. 결승전에서 스페인에 아쉽게 1-2로 져 유로 대회 첫 우승의 꿈을 이루진 못했다.
잉글랜드 국가대표로서 A매치 36경기에 출전한 그릴리시는 “(유로 2024 기간이) 휴가 중이었는데, 휴대전화나 TV를 켤 때마다 유로 2024 경기들이 보였다. 보지 않기가 힘들었다. 솔직히 매우 힘들었다”며 “정말 마음이 아팠다. 저는 제가 잉글랜드 최종 명단에 들어가야 했다고 생각했다”고 진한 아쉬움을 재차 드러냈다.
애스턴 빌라 유스 출신인 그는 애스턴 빌라에서 프로 무대 데뷔를 알렸다. 공격형 미드필더, 중앙 미드필더, 윙어를 고루 소화하면서 주가를 높였고, 2021년 8월 맨시티로 이적했다. EPL 사상 역대 최고액인 1억 파운드 이적료를 기록하며 맨시티 유니폼을 입었다. EPL 토트넘 홋스퍼의 주장 손흥민과 비교될 정도로 출중한 실력으로 큰 기대를 모았다. 아일랜드 연령별 대표팀에 포함됐고, 잉글랜드 성인 대표팀을 선택했다. 유로 2020에 출전해 이탈리아와 결승전에 출전하기도 했다. 당시 잉글랜드는 이탈리아에 승부차기 끝에 져 준우승에 머물렀다.
그릴리시는 뛰어난 기량에도 불구하고 자기 관리 실패 등으로 자주 구설에 올랐다. 휴가지에서 술에 취해 포착되는가 하면, 맨시티가 경기에서 진 날 나이트클럽을 방문해 유흥을 즐기는 등 돌발 행동을 여러 차례 보였다. 또한, 지난해 12월에는 자택에 강도가 침입해 100만 파운드(약 17억7000민 원) 피해액을 기록하는 등 경기 외적으로 여러 문제에 휩싸였다.
잉글랜드 언론들과 축구 전문가들은 그릴리시가 강도 사건 여파로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고 짚었다. 현재까지도 정신적인 피해에서 벗어나지 못해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점쳤다. 여기에 유로 2024 잉글랜드 대표팀 최종 명단 탈락까지 겹쳐 우려의 시선에 놓였다고 보고 있다. 과연, 인생 최악의 경험들로 크게 흔들린 그릴리시가 새로운 시즌에 다시 일어서게 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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