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까지, 타고투저 시대에 투수 트리플크라운에 도전하는 선수가 나타났다. NC 다이노스 에이스 카일 하트(32)다. 정규시즌 MVP 레이스의 강력한 변수로 떠올랐다.
하트는 지난달 31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서 7이닝 3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10승(2패)을 달성했다.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키움 히어로즈), 곽빈(두산 베어스)에 이어 올 시즌 세 번째 10승 투수가 됐다. 다승 공동 1위로 점프했다.
아울러 하트는 평균자책점 2.34로 1위, 탈삼진 143개로 1위다. 투수 트리플크라운이 가능한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131이닝으로 최다이닝 3위, WHIP 1.03으로 1위, 피안타율 0.217로 1위, 퀄리티스타트 15회로 2위다.
올 시즌 중반까지 KBO리그 최고투수는 단연 제임스 네일(KIA 타이거즈)이었다. 그러나 네일은 여름이 되면서 페이스가 많이 떨어졌다. 반대로 하트는 날씨가 더워지기 시작하면서 오히려 힘을 낸다. 최근 10경기서 5승 평균자책점 1.41이다. 7월 성적도 3승 평균자책점 0.55다. 최근 7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강력한 월간 MVP 후보다.
사실 하트는 NC가 다니엘 카스타노에 이어 2선발로 영입한 투수다. 좌완인데 디셉션이 아주 좋은 편은 아니다. 그러나 150km에 육박하는 포심과 투심, 커터가 있다. 스위퍼도 매우 날카롭다. 체인지업도 있다. 강인권 감독은 하트의 장점을 영리한 경기운영능력이라고 했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포심을 제외한 나머지 구종의 구사비율은 비슷하다. 피안타율도 커터가 0.375, 투심이 0.296으로 높지만, 포심(0.229), 스위퍼(0.162), 체인지업(0.153)은 마구 수준이다. 아울러 KBO 공식기록업체 스포츠투아이 기준 평균 타구속도 129km로 최소 12위다. 강한타구를 허용한 비율도 17.1%로 리그 최소 16위다. 규정이닝을 못 채운 투수들을 빼면 탑클래스라고 봐야 한다.
또한, 스탯티즈는 자체 프로그램을 통해 사이영포인트를 집계한다. 하트는 1일까지 55.8점으로 4.29점의 네일을 제치고 독보적 1위다. WAR도 5.68로 투수 1위이자 리그 4위다. 이 정도면 투수 골든글러브, 최동원상 1순위라고 봐도 무방하다.
김도영이 독주하는 정규시즌 MVP 레이스에서도 강력한 대항마로 떠올랐다. 물론 김도영의 임팩트가 올해 너무 세다. KIA가 정규시즌 1위를 독주하는 것도 김도영에게 유리할 전망이다. 하트가 잘 하고 있지만, 김도영 이상의 임팩트는 아니다. NC가 5강 밖에 있는 것도 하트에겐 불리한 요소일 수 있다. 그래도 김도영 외에 가장 확실한 MVP 후보임은 틀림없다.
하트는 지난달 31일 고척 키움전을 마치고 “감독, 코치, 팀원을 믿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 다음에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는 게 중요하다. 나갈 때마다 최상의 컨디션으로 투구하고 싶다. 내가 모든 부분에서 최고는 아니다. 내가 갖고 있는 것과 공부한 것을 합쳐서 최상의 결과를 만들어내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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