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칼을 갈고 다시 돌아왔다.
잭슨 홀리데이(볼티모어 오리올스)는 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 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맞대결에 8번 타자 2루수로 출전해 5타수 1안타(1홈런) 4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2회말 선두타자로 첫 타석에 나온 홀리데이는 1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4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도 2루수 땅볼로 아쉬움을 삼켰다.
5회말 볼티모어가 4-3으로 앞선 상황, 라이언 오헌이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뒤 라이언 마운트캐슬과 세드릭 멀린스가 볼넷으로 출루, 조던 웨스트버그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해 만루가 됐다.
1사 만루 기회에서 홀리데이가 타석에 나왔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지켜봤다. 이어 2구는 파울커트했다. 2S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홀리데이는 복판으로 몰린 예리 로드리게스의 3구 85.4마일(약 137km/h) 스플리터를 잡아당겼다. 홀리데이의 타구는 109.2마일(약 176km/h)의 속도로 날아가 돌아오지 않았다. 비거리 439피트(약 134m)의 대형 홈런이 터졌다. 홀리데이의 빅리그 첫 번째 홈런이었다.
홀리데이는 이후 두 타석에서 각각 삼진과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홀리데이의 그랜드슬램으로 승기를 가져온 볼티모어는 토론토를 10-4로 제압했다. 볼티모어는 65승 44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1위다.
홀리데이는 ‘MLB 파이프라인’ 유망주 랭킹 전체 1위인 특급 루키다. 2022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볼티모어에 지명받았다. 지난 4월 처음으로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하지만 기대 이하의 모습이었다. 10경기에서 2안타 1타점 5득점 2볼넷 18삼진 타율 0.059 OPS 0.170을 기록했다.
다시 마이너리그로 강등된 홀리데이는 재정비에 나선 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콜업됐다. 그리고 데뷔 첫 홈런을 만루홈런으로 장식하며 4월의 부진을 씻어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경기 후 홀리데이는 “제가 칠 수 있는 공은 그게 전부다. 그게 제가 가진 전부다”고 말했다.
홀리데이의 타구는 우측 외야를 뻗어나가 유타 스트리트에 떨어졌다. ‘MLB.com’은 “홀리데이는 프랜차이즈 역사상 최연소 그랜드슬램(20세 240일)을 달성한 선수가 됐다”며 “이 홈런은 시즌 일곱 번째이자 볼티모어 선수로는 다섯 번째 유타 홈런이었다. 총 129개의 유타 홈런 중 커리어 첫 홈런은 단 두 개뿐이다. 홀리데이는 정확히 11년 전인 2013년 8월 1일에 달성한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로비 그로스먼과 함께 이 기록을 작성했다”고 전했다.
또한, 홀리데이는 볼티모어 프랜차이즈 역사상(1954년 이후) 세 번째로 빅리그 첫 홈런을 만루홈런으로 장식한 선수가 됐다. 1973년 9월 29일 프랭크 베이커, 1985년 4월 20일 프리츠 코널리의 뒤를 잇게 됐다. ‘엘리아스 스포츠국’에 따르면 홀리데이는 빅리그에서 첫 홈런을 그랜드슬램으로 터뜨린 선수 중 8번째로 어린 나이다.
홀리데이는 “정말 초현실적이다. 첫 홈런으로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었을 것이다”며 “팀의 승리를 도울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흥분되는 일이다. 제가 힘들었을 때는 정말 그렇게 할 수 없을 것 같았다. 하지만 중요한 순간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도 저에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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