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인천 박승환 기자] “에레디아가 승리의 발판, (오)태곤이 패배에서 승리를 건졌다”
SSG 랜더스는 3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12차전 홈 맞대결에서 대역전극을 선보였다. 무려 5점차로 뒤지고 있던 경기를 9회말 공격에서 동점으로 만든 뒤 12회말 공격에서 끝내기 승리를 손에 넣었다.
경기 초반의 흐름을 잡은 것은 롯데였다. 롯데는 1회 윤동희의 2루타로 시작해 고승민이 SSG 유격수 박성한의 실책으로 출루하면서 1, 3루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전준우와 빅터 레이예스가 연속 적시타를 폭발시키며 기선제압에 성공했고, 2회에는 고승민이 달아나는 적시타를 뽑아내며 0-3까지 간격을 벌렸다. 이에 SSG도 반격에 나섰다.
2회말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2루타로 만들어진 찬스에서 한유섬과 오태곤, 김성현이 각각 적시타를 쳐 3-3으로 균형을 맞췄다. 롯데는 3회초 손호영과 정훈이 SSG 선발 오원석을 상대로 백투백 홈런을 쏘아 올리며 다시 리드를 되찾았으나, 4회말 중견수 윤동희와 유격수 박승욱이 연달아 실책을 범하면서 5-5로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다.
다시 간격을 벌려나간 것은 롯데였다. 롯데는 5회초 손호영이 2루타로 포문을 연 뒤 정훈의 연속 안타로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그리고 대타 황성빈의 역전 적시타 이후 윤동희가 승리를 잡는 스리런포를 폭발시키더니, 7회초에는 레이예스와 나승엽, 손호영이 세 타자 연속 안타를 통해 사실상 쐐기점까지 뽑아냈다. 스코어는 5-10.
하지만 마지막 이닝에서 경기가 묘한 흐름으로 흘러갔다. 롯데는 경기를 매듭짓기 위해 마무리로 김원중을 투입했는데, SSG에게 기회가 됐다. 전의산 안타-김성현 볼넷-최지훈 안타로 1사 만루 찬스를 잡았고, 정준재의 적시타와 박지환의 희생플라이가 터지면서 간격이 7-10으로 좁혀졌다. 그런데 여기서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천금같은 동점 스리런포를 쏘아 올리면서 양 팀의 승부는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10~11회 양 팀은 좀처럼 점수를 뽑아내지 못했는데, 12회초 롯데가 1사 만루 찬스에서 정훈의 희생플라이를 바탕으로 다시 흐름을 손에 쥐었다. 그러나 마지막에 웃는 것은 SSG였다. SSG는 12회말 2사 1루에서 오태곤이 롯데 현도훈의 5구째 139km 슬라이더를 힘껏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끝내기 홈런을 폭발시키면서 길고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숭용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오늘은 극적인 홈런으로 동점을 만들고, 더 극적인 홈런으로 경기를 끝냈다. 야수들의 힘으로 힘든 경기를 잡았다.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집중해 연승을 이어갈 수 있었다. 에레디아가 승리의 발판을, (오)태곤이가 패배의 위기에서 승리를 건졌다. 두 선수의 집념을 칭찬하고 싶다”며 “연승 분위기 잘 이어가겠다”고 짜릿한 역전 끝내기 승리의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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