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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손흥민이었다. 팬들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아는 선수였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토트넘 홋스퍼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 K리그와의 2024 쿠팡플레이 시리즈 1경기에서 두 골을 터트린 손흥민의 활약을 앞세워 4-3으로 승리했다.
토트넘 소속으로 고국을 찾은 국가대표 주장 손흥민은 서울월드컵경기장을 가득 채운 6만3395명의 국내 팬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올스타전과 같은 이벤트 성격이 있는 경기였지만 손흥민은 진지하게 임했고 한 수 위의 실력은 관중의 탄성을 자아냈다.
이날 토트넘의 선제골도 손흥민의 발에서 시작됐다. 전반 29분 손흥민이 페널티지역 왼쪽 부근에서 때린 강력한 오른발 슈팅이 조현우(울산)의 선방에 막혀 굴러나오자 클루세브스키가 잡아 왼발 터닝 슈팅으로 득점했다.
이후 손흥민은 전반 38분 전매특허인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직접 골을 기록했다. 전반 종료 직전에는 클루브세브스키와 이대일 패스로 중앙을 파고 들어 한 골을 추가했다. 물 흐르는 듯한 움직임에 이어 퍼스트 터치 한 번에 수비수를 정면으로 돌파한 예술적인 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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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64분을 뛰고 주장 완장을 제임스 매디슨에게 넘긴 뒤 교체돼 나왔다. 급조된 팀 K리그의 수비 조직이 헐거웠고 선수들이 과격한 몸싸움은 자제했던 점을 고려해도 손흥민의 ‘클래스’를 확인하기에 충분한 활약이었다.
전반을 다소 굴욕적인 0-3의 스코어로 마친 팀 K리그는 후반 시작과 함께 일류첸코(서울), 안데르손(수원FC), 세징야(대구), 정재희(포항)를 동시에 교체 투입해 분위기를 바꿨다.
후반 7분 정재희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때린 오른발 슈팅이 골키퍼 맞고 흐르자 일류첸코가 재빨리 오른발로 밀어 넣어 추격골을 터트렸다. 일류첸코는 2분 뒤 다시 오른쪽에서 날아온 정재희의 크로스를 다이빙 헤더로 마무리해 스코어 2-3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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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토트넘은 후반 23분 티모 베르너의 왼쪽 측면 크로스를 윌 랭크셔가 마무리하면서 4-2로 달아났다. 팀 K리그도 오베르단(포항)이 그림 같은 오른발 발리 슈팅 골을 넣으며 추격했지만 동점을 만들지는 못했고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K리그 신성 양민혁은 내년 소속팀이 될 토트넘을 상대로 빠른 돌파와 날카로운 슈팅을 보여주며 가능성을 확인했다. 전반에 3골을 허용하긴 했지만 수차례 결정적인 슈팅을 막아낸 국가대표 골키퍼 조현우의 선방도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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