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질 문제로 우려를 낳고 논란의 중심이 됐던 센강에서 결국 트라이애슬론(철인 3종) 경기가 펼쳐졌다.
카상드르 보그랑(프랑스)은 31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알렉상드르 3세 다리 인근 센강에서 펼쳐진 ‘2014 파리올림픽’ 트라이애슬론 여자부 경기에서 1시간 54분 55초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다. 올림픽 트라이애슬론에서 프랑스 선수가 금메달을 차지한 것은 처음이다.
이어 진행된 남자부 경기에서는 알렉스 이(영국)가 1시간 43분 33초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도쿄올림픽에서 혼성릴레이 금메달을 획득한 이는 파리에서도 금메달을 차지했다.
대회는 끝났지만 여전히 비판의 목소리는 크다.
센강은 산업화 이후 수질 오염으로 수영할 수 없는 곳으로 꼽혔다. 그런데 이번 대회 트라이애슬론에는 파리 센강을 1.5㎞ 헤엄치는 코스가 있다. 개막 전부터 센강의 수질 논란이 계속됐지만, 파리시와 조직위원회는 “극복할 수 있는 문제”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조직위와 파리시 발표에 따르면,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대대적인 수질 개선에 나섰는데 그에 투입된 돈만 무려 14억 유로(약 2조950억원)다.
‘센강은 수영하기에 적합한 곳’이라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이달고 파리시장은 대회 전 직접 입수하기도 했다. “나도 입수하겠다”고 두 차례나 말했던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여전히 입수하지 않고 있다.
결국 우려했던 문제가 터졌다. 지난 26일 개막식 이후 파리에서 폭우가 쏟아지면서 센강의 세균 수치가 높아지면서 경기가 연기됐다. 일각에서는 “철인3종이 아니라 철인2종 경기를 치르게 되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며 조직위가 세운 계획을 다시 한 번 성토했다.
전날 남자 경기가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센강이 수질 검사 결과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아 이날로 연기됐다. 부적합 판정을 받는 바람에 선수들은 제대로 훈련도 하지 못한 채 실전에 투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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