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의 나이에 K리그 올스타로 선발된 프로축구 대전하나시티즌의 윤도영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수비수 에메르송 로얄을 일대일 돌파로 뚫겠다고 호기롭게 선언했다.
윤도영은 31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팀 K리그 인터뷰에서 취재진과 만나 “즐기자는 마음이었는데 막상 팀에 합류하게 되니 (내 기량을) 보여주고 싶다는 욕심도 생긴다”며 토트넘전을 앞둔 각오를 밝혔다.
2006년생 공격수 윤도영은 아직 생일이 지나지 않은 만 17세 소년이다. 준프로 신분으로 지난 5월부터 K리그 무대를 누비기 시작한 윤도영은 대전에서 꾸준히 기회를 받아 10경기에 출장해 2도움을 올렸고, 측면에서 번뜩이는 움직임으로 축구 팬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그 결과 박태하 포항 스틸러스 감독과 김은중 수원FC 감독의 선택을 받아 팀 K리그에 합류해 이날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토트넘과의 2024 쿠팡플레이 시리즈 1경기에 출전하게 됐다.
윤도영은 토트넘 선수들을 상대로 자신의 기량이 어느 정도까지 통할지 기대감을 드러냈다.
“크리스티안 로메로를 상대로 일대일 돌파를 해보고 싶다”고 했던 윤도영은 로메로가 토트넘의 방한 멤버에서 빠졌다는 소식을 듣고는 “그렇다면 에메르송(을 상대하겠다)”이라며 설렌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승패가 크게 중요하지는 않은 만큼 시도할 걸 다 해보고 안 되더라도 몸으로 느끼고 도전하는 데 의미를 두고 싶다”며 “K리그 데뷔골이 아직 없는데 이번 경기에서 득점한다면 자신감을 얻어 리그에서 활약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친구들이 ‘손흥민이랑 뛰는 거냐. 멋지다’고 하더라”라고 주변의 반응을 전한 윤도영은 “운 좋게 기회가 온다면 슛을 때리겠다. 세리머니를 준비하긴 했는데 비밀이다. 토트넘이랑 연관이 있으면서 다 같이 할 수 있는 세리머니를 하겠다”고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17세 이하(U-17) 대표팀 때부터 함께 시간을 보내온 양민혁의 ‘변화’를 고자질했다.
윤도영은 “양민혁이 토트넘 이적이 발표된 이후 조금 달라졌다. 원래 성격이 그렇긴 하지만, 좀 더 시크하고 차가워졌다. 더 틱틱대는 것 같다”며 “어깨도 좀 올라가고, 걸음걸이도 달라진 것 같다”며 웃었다.
윤도영의 드림 클럽은 스페인의 FC바르셀로나다. 본격적으로 축구를 하기 전 8살 무렵부터 바르셀로나를 좋아했고, 리오넬 메시(마이애미)를 보고 공을 차기 시작했으며 축구 인생 내내 바르셀로나만 바라봤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