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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세대로 불린 한국 남자 수영이 올림픽 첫 경영 단체전 메달 획득에 도전했지만 무산됐다. 그러나 올림픽 최초 수영 경영 단체전 결선 진출이라는 이정표를 세우며 희망을 쐈다.
양재훈(26·강원도청), 이호준(23·제주시청), 김우민(23·강원도청), 황선우(21·강원도청)으로 구성된 대표팀은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수영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남자 계영 800m 결선에서 7분07초26의 기록으로 전체 6위를 차지했다.
대표팀은 에이스로 평가되는 황선우가 나서지 않았던 예선에서 7위(7분07초96)로 통과해 황선우가 가세하는 결선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그러나 한국기록(7분01초73)보다 5초 이상 느린 기록을 찍었다. 같은 선수 구성으로 지난 2월 도하에서 열린 2024 세계선수권에서 7분01초94를 기록하며 2위에 오른 것을 고려하면 이번 올림픽 성적은 다소 아쉬운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황선우가 계영을 위해 100m 준결선을 포기하는 배수진을 쳤지만 메달권에 들지 못했다.
자유형 200m 결선 탈락의 아픔을 계영 메달로 씻으려했던 황선우는 “도쿄올림픽이 끝난 후 열심히 준비했고 아시안게임(금메달)과 세계선수권(2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기대가 컸는데 이런 결과가 나왔다”며 “내년 세계선수권, 2년 뒤 아시안게임, 나아가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재정비하겠다”고 아쉬워했다.
비록 경영 단체전 메달은 따지 못했지만 한국 수영의 황금세대들은 이번 대회에서 ‘최초’의 기록들을 만들어내며 한국 수영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올림픽 첫 경영 단체전 결승 진출도 큰 성과다. 계영 종목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세계 정상급 선수들을 2~3명 보유해야 한다. 한국은 수영 저변이 넓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 4년 전만 해도 예선 통과는 꿈꾸기 어려웠다. 한국 수영의 전설이 된 박태환의 전성기 때도 한국은 단체전에서 별다른 성적을 내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 결선에 오른 것은 세계와 격차가 그만큼 좁아졌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나이가 어린 덕에 4년 뒤를 충분히 기약할 수 있다. 개인종목에서도 접영 200m의 김민섭(20·독도스포츠단), 남자 평영 200m의 조성재(23·대전광역시청)이 각각 올림픽 최초로 준결선 무대를 밟았다.
황금세대들은 아쉬움을 뒤로하고 4년 뒤를 기약했다. 김우민은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올림픽에 출전해 결승 무대에 선 건 영광”이라며 “결과는 아쉽지만 이 아픔을 4년 뒤 올림픽을 위한 발판으로 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이번 대회에선 수영 기록들이 대체로 저조하다. 이에 대해 대회장인 라데팡스 수영장의 얕은 수심이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 수영장은 수심이 2m15로 올림픽 수영장 수심의 최소 기준인 2m를 간신히 넘는다. 통상 수심이 깊어야 선수들의 기록에는 유리하다고 알려져 있다. 수심이 얕을수록 바닥에서 튕겨 나오는 물살이 거칠어져 선수들에게 미치는 저항이 커지고 이 때문에 체력 소모가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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