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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왕추친의 비극’ 탁구 혼복 우승자, 금메달 획득 후 라켓 부러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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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0일 혼합 복식 결승전에서 왕추친과 쑨잉사 조(중국)가 리정식과 김금용 조(북한)를 4-2로 이기고, 탁구 왕국으로서 이번 대회의 첫 금메달을 획득했다.

그러나 경기 후 비극이 발생했다. 

기념 촬영을 하려고 카메라맨들이 밀치는 과정에서 왕추친의 라켓이 부러진 것. 금메달을 기뻐한 것도 잠시, 중요한 ‘동반자’를 잃고 왕추친은 “감정을 통제할 수 없었다. 고의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왜 카메라맨이 그런 행동을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큰 충격을 받았다.

이튿날인 현지 시간으로 31일 오전 10시에는 단식 2회전이 예정되어 있고, 단체전도 남아 있다. “이미 일어난 일은 어쩔 수 없다. 예비 라켓으로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을 거라 믿을 수밖에 없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 사고에 대해 2021년 도쿄 올림픽 혼합 복식 금메달리스트인 미즈타니 준은 자신의 X(구 트위터)에서 “라켓이 부러진 것은 너무 안타깝다”고 얘기했다. “프로 선수는 1그램 단위로 무게를 지정하고, 자신이 들기 편한 그립으로 가공하며, 땀과 습기에 따라 반발력도 달라져 그때그때 조정하면서, 익숙해져서야 비로소 자신 있게 믿을 수 있는 유일무이한 파트너가 된다. 

러버의 손상은 교체가 가능하고, 라켓의 흠집이나 오염 정도는 어떻게든 되지만, 부러진 라켓은 절대 원래대로 돌아오지 않는다. 시간과 노력을 들여 겨우 완성한 라면 국물을 다시 처음부터 만들어야 한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며 절묘한 비유로 라켓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비슷한 실력의 선수와 자신의 것이 아닌 라켓으로 경기를 하면 10000% 이길 수 없다”고도 덧붙였다.

일본의 저명한 탁구 칼럼니스트 이토 조타도 댓글을 통해 “탁구의 라켓은 두께의 85% 이상이 목재와 규칙으로 정해져 있기 때문에 개체차이가 있고, 무게나 탄력이 완전히 같은 것은 없습니다. 또, 규칙은 아니지만, 많은 경우, 잡는 부분도 손에 친숙한 목재로 되어 있어, 손에 맞추어 용이하게 하거나 깎는 것도 보통이며, 특히 그러한 일을 하지 않아도 매일 연습을 하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모양이 바뀝니다. 따라서 예비 라켓을 준비해도 같은 사용감을 얻을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고 말하며 탁구 라켓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사진 = EPA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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