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LIV 골프 비판이 다시 한번 불거졌다. 파리 올림픽 남자 골프에 출전하는 매킬로이는 31일(한국시간) 일부 LIV 골프 소속 선수들이 올림픽 출전권을 얻지 못한 것에 대해 “그들 자신을 탓하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매킬로이의 이러한 발언은 욘 람(스페인)의 주장에 대한 반박으로 나온 것이다. 람은 올림픽 랭킹을 세계랭킹(OWGR)에 기반해 결정하는 것이 LIV 골프 소속 선수들에게 불리하다고 지적하며, 각국이 대표 선수 선발을 직접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US오픈 챔피언 브라이슨 디섐보(미국)와 LIV 골프에서 3번이나 우승한 캐머런 스미스(호주)가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하는 이유가 LIV 골프가 세계랭킹 포인트를 받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항변했다.
이에 대해 매킬로이는 “라이더컵에 출전하고 싶으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두가 알고 있는 것처럼, 올림픽 출전권을 따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명확하다. 그들은 자신들이 내린 결정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꼬집었다.
매킬로이는 LIV 골프가 출범할 때부터 강력히 반대했으며, 그와 관련된 논쟁에서 항상 선봉에 서왔다. 그러나 지난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가 LIV 골프와 협상에 나서기로 한 뒤부터는 다소 유화적인 태도로 바뀌었다. 특히 라이더컵에서는 LIV 골프 소속 선수들의 출전을 지지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이번 올림픽 출전권을 둘러싼 논쟁에서 다시 한번 LIV 골프를 저격한 것은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기에 충분했다. 매킬로이는 “올림픽 골프는 메이저 대회의 위상을 지니지는 못할 것이다. 스포츠에서 정말 권위 있는 대회라면 최고의 선수들이 모두 출전해야 하는데, 올림픽은 그렇지 않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그는 “올림픽에서 메달, 특히 금메달을 딴다면 내게는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며 올림픽 금메달에 대한 꿈을 숨기지 않았다.
매킬로이는 도쿄 올림픽에 이어 이번에도 셰인 라우리와 함께 아일랜드 대표로 출전했다. 라우리는 파리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했지만, 매킬로이는 세인트 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골프를 치며 시간을 보낸 뒤 골프 종목 시작 이틀 전에 파리로 이동했다.
매킬로이의 이번 발언은 다시 한번 골프계에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으며, 올림픽 골프 경기의 관심을 더욱 높이고 있다. 앞으로의 경기를 통해 매킬로이가 어떤 성과를 거둘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 AP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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