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 타이거즈 김도영(21)의 트리플크라운, 아니 홈런왕-타격왕 석권의 관건도 바로 이 남자에게 달렸다.
NC 다이노스 외국인타자 맷 데이비슨(33)이다. 데이비슨은 30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서 3번 1루수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득점했다. 1-6으로 승패가 기운 8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키움 사이드암 김선기의 2구 슬라이더가 한가운데로 몰리자 비거리 135m 좌월 솔로포를 터트렸다.
시즌 31호포다. 최근 4경기 중 3홈런을 터트리며 홈런 페이스를 가파르게 올린다. 올 시즌 11.03타수당 1홈런이라는 좋은 생산력을 보여준다. NC의 잔여경기는 46경기. 데이비슨이 전부 4타수씩 소화할 경우 47홈런이 가능하다는 ‘단순’ 계산이 나온다. 시즌 막판 체력저하 현상이 찾아온다고 해도 40홈런은 거뜬해 보인다.
역대 40홈런 이상 터트린 외국인타자는 1998년 타이론 우즈(OB 베어스, 42홈런), 1999년 댄 로마이어(한화 이글스, 45홈런), 찰스 스미스(삼성 라이온즈, 40홈런), 트레이시 샌더스(해태 타이거즈, 40홈런), 2002년 호세 페르난데스(SK 와이번스, 45홈런), 2015년 야마이코 나바로(삼성, 48홈런), 에릭 테임즈(NC 다이노스, 47홈런), 2016년 에릭 테임즈(NC, 40홈런), 2018년 제이미 로맥(SK, 43홈런), 멜 로하스 주니어(KT 위즈, 43홈런), 2020년 멜 로하스 주니어(KT, 47홈런)였다. 총 9명이 11차례 달성했다.
NC 강인권 감독의 창원NC파크 좌측 담장 넘어 위치한 마트 드립, 자신이 함께 생활한 외국인타자들 중 우즈 다음으로 파워가 좋다고 말한 것이 허언이 아니다. KBO 공식 기록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데이비슨의 올 시즌 타구속도는 평균 144.5km로 3위다. 안타타구속도는 평균 155.9km로 1위, 홈런타구속도 평균 161.0km로 6위, 장타타구속도 평균 161.6km로 1위다. 괴력의 사나이다.
이런 괴력의 사나이를 호시탐탐 추격하려는 선수가 역시 MVP 1순위 김도영(21, KIA)이다. 김도영은 28홈런으로 데이비슨에 이어 이 부문 2위를 달린다. 25일 광주 NC전부터 27일 고척 키움전까지 3경기 연속홈런을 친 뒤 2경기 연속 잠잠했다. 그러나 커리어 첫 30홈런은 확정적이다.
김도영은 올 시즌 13.79타수당 1홈런을 쳤다. 데이비슨보다 약간 떨어진다. 그래도 KIA의 잔여 43경기서 꼬박 4타수씩 기록한다고 가정하면 딱 40홈런 페이스다. 여기서 페이스가 다소 떨어지면 40홈런은 불가능할 수도 있다.
김도영은 타율도 0.352로 3위, 타점도 78타점으로 7위다. 쉽지 않아 보이지만, 타격 트리플크라운이 아예 불가능한 건 아니다. 홈런과 타율 석권도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1984년 이만수, 2006년 이대호, 2010년 이대호가 전부였다. 김도영이 그 벽을 깨부수려면 데이비슨을 넘어야 한다.
괴력의 데이비슨은 확실히 홈런에 특화된 타자다. 홈런만 두각을 드러내지만, 애당초 NC는 중심타선에서 한 방을 쳐줄 외국인타자를 원했다. 박건우와 손아섭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서 더더욱 데이비슨의 한 방이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데이비슨은 NC의 조건을 충족하는 선수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