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장타를 칠 수 있는 매커닉을 갖고 있다.”
KIA 타이거즈는 완전체 전력을 눈 앞에 뒀다. 주전 1루수 이우성과 마무리투수 정해영이다. 두 사람은 30일 퓨처스리그 상동 롯데 자이언츠전에 나갈 예정이었으나 폭염으로 취소되면서 실전을 치를 기회를 놓쳤다.
이우성은 7월27일 퓨처스리그 삼성 라이온즈전서 4타수 2안타 2득점했다. 단, 당시 수비를 하지 않아서 수비를 통해 햄스트링이 완전히 회복됐는지 확인할 필요는 있다. 어쨌든 6월27일 부산 롯데전 이후 실전은 치렀기 때문에 복귀 준비는 사실상 끝났다고 보면 된다.
SBS스포츠 이택근 해설위원은 30일 광주 KIA-두산 베어스전을 중계방송 하면서 변우혁의 타격을 보더니 “이우성이 돌아오면 경쟁이 치열해질 것 같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변우혁을 두고 “장타를 칠 수 있는 매커닉을 갖고 있다. 강한 타구를 만들어낼 수 있다”라고 했다.
여러 야구인이 변우혁의 타격 자세가 좋다고 칭찬한다. 변화구가 들어와도 쉽게 자세가 무너지지 않고 타이밍을 맞춘다. 여전히 거포로서의 터지지 않은 잠재력이 있다는 게 지배적 평가다. 단, KIA에서 꾸준히 출전시간을 제공받지 못한 측면이 있다. 이는 KIA 라인업이 워낙 막강한 측면도 있고, 변우혁이 스스로 기회를 살리지 못한 측면도 있었다.
그런 측면에서 변우혁에겐 지금이 야구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일 수 있다. 주전 1루수 이우성이 1달째 자리를 비웠기 때문이다. 변우혁은 이우성이 이탈한 뒤 19경기서 60타수 19안타 타율 0.317 2홈런 6타점 11득점했다.
특히 지난 28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서 3-3 동점이던 9회초에 김선빈과 백투백 솔로포를 합작했다. 키움 좌완 김성민의 초구 130km 투심이 한가운데로 들어오자 놓치지 않고 역전 결승 좌월 솔로포로 연결했다.
KBO 공식기록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변우혁의 올 시즌 홈런타구속도는 평균 157.3km로 리그 33위다. 타구에 힘을 싣는 능력이 있다는 얘기다. 이범호 감독은 중요한 시점에 좋은 활약을 해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친 적이 있었다. 그에 걸 맞는 한 방이었다.
이우성이 돌아오면 주전 1루수를 맡는다. 그러면 누군가 2군으로 내려가야 한다. 변우혁이 백업으로 1루와 3루를 맡기 위해 1군에 그대로 머무를 수도 있고, 이우성과 배턴 터치, 그대로 1군에서 말소될 수도 있다. 마운드 사정이 좋지 않아 투수를 빼긴 어려울 전망이다.
전력이 약한 팀이라면 1루든 3루든 풀타임 주전으로 써 볼만한 타자인 건 확실하다. 그러나 하필 KIA 내야 코너에는 ‘광주 몬스터’ 김도영이 있고, KIA에서 가장 꾸준한 타격을 선보이는 이우성이 있다. 변우혁이 이런 불운을 뚫어내면 더욱 경쟁력 있는 타자가 될 수 있다. 이제 시간이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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