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어떤 것이 좋을지 고민도 좀 더 해보고…”
KIA 타이거즈는 캠 알드레드(28)와의 대체 외국인선수 계약을 이례적으로 시즌 종료 시점까지 잡았다. 충분히 시간을 갖고 정식계약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의지다. 그래도 포스트시즌 출전이 가능한 8월15일까지는 결정해야 한다. 알드레드가 무난한 행보를 하면서 사실상 정식계약을 체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아니었다. 이범호 감독은 지난 25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을 앞두고 알드레드를 두고 “중요한 건 우타자, 좌타자 상대로 다 좋은 상황이 벌어질 수 있어야 한다. 잘 던져주고 있지만, 어떤 것이 좋을지 고민을 해봐야 한다. 상위권 팀들에 분석을 당하는 것도 체크해봐야 한다”라고 했다.
알드레드와의 정식계약 여부를 실제로 고민 중이라는 뉘앙스였다. KIA는 올 시즌 아직 외국인선수를 한 번도 교체하지 않았다. 알드레드를 내보내고 8월15일까지 새 외국인투수를 영입하면 포스트시즌에 쓸 수 있다. 당연히 모든 팀이 외국인선수 리스트업을 수시로 실시한다. 이범호 감독이 결단을 내리면 프런트는 언제든 움직일 수 있다고 봐야 한다.
이범호 감독이 가장 걱정하는 건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약하다는 점이다. 두산을 상대로 2경기서 2패 평균자책점 15.95, 삼성을 상대로 2경기서 평균자책점 8.22다. 특히 30일 광주 두산전서 4⅓이닝 8피안타(1탈삼진) 1볼넷 4탈삼진 7실점으로 입단 후 최악의 부진을 보였다.
가장 중요한 시점에, 가장 우려되는 모습이 그대로 나왔다. 결국 알드레드의 약점은 우타자 요리가 확실하게 안 된다는 것이다. 결과가 좋은 날에는 우타자 상대 체인지업이 잘 들어갔지만, 두산을 상대로는 그것도 잘 안 된다. 이날 알드레드가 맞은 8안타 모두 우타자에게 허용했다.
두산과 삼성은 상위권 팀들이다. KIA가 포스트시즌에 이 팀들을 만날 수 있다.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은 엄연히 다르다고 하지만, KIA로선 찜찜할 수밖에 없다. 반면 두산, 삼성과 함께 포스트시즌서 만날 가능성이 큰 LG 트윈스를 상대로는 2경기서 1승 평균자책점 제로다. LG는 전형적인 좌타자 군단이다.
KIA는 선발진 사정이 좋지 않다. 언제든 믿고 맡길 안정적인 카드는 양현종 하나다. 이의리와 윤영철은 없고, 제임스 네일은 시간이 흐를수록 위력이 조금씩 떨어지는 형국이다. 황동하와 김도현은 경험이 많지 않다. 외국인투수들의 안정성을 최대한 높여야 한다.
KIA가 알드레드에 대해 진짜 고민이 될 듯하다. 미국 사정까지 고려해 결단을 내릴 수도 있다. 메이저리그도 이날 트레이드 시장이 문을 닫았다. 선수 이동에 따라 각 팀 마이너리그 로스터가 확 바뀔 수 있다. AAAA급 선수가 메이저리그에 올라갈 수도 있고, 반대로 트레이드 된 선수들에게 밀려 마이너리그에 머무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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