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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우완, ML서 베일 벗을까?”…’KKKKKKKK’ 한국산 158km 루키의 무력시위, 日 언론도 이례적 ‘스포트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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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8월 14일 서울드래곤시티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장현석 LA 다저스 입단식에서 장현석./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괴물 우완이 가까운 시일 내 메이저리그에서 베일을 벗게 될까?”

LA 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 루키리그에서 뛰고 있는 장현석은 2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살트 리버 필즈 콤플렉스에서 열린 2024 마이너리그 루키리그 파이널 1차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 루키팀과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1볼넷 8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KBO리그 신인드래프트 ‘최대어’는 전체 1순번으로 한화 이글스의 선택을 받은 황준서였다. 하지만 황준서 이전에 더 많은 주목을 받은 선수가 바로 장현석이었다. 마산 용마고 시절 최고 158km의 강속구를 뿌리는 등 고교선수 답지 않은 경기 운영 능력은 KBO리그를 비롯해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눈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그 결과 장현석은 국내 잔류가 아닌 LA 다저스와 국제 아마추어 계약을 통해 미국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당시 장현석은 “KBO리그와 메이저리그 모두 꿈꾸던 무대였기 때문에 결정하기가 매우 어려웠다. 하지만 세계 최고 무대에 도전해 보고 싶은 열망에 결국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기로 마음을 굳혔다”고 배경을 밝혔다. 다저스도 그만큼 진심이었다. 다저스는 지난해 ‘보너스풀’을 모두 소진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장현석을 영입하기 위해 두 명의 유망주를 내주고, 보너스풀 90만 달러(약 12억원) 확보했고, 이를 장현석에게 모두 투자했다. 얼마나 큰 기대감을 갖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AG) 대표팀 시절의 장현석./마이데일리LA 다저스 장현석./마이데일리

미국 현지에서의 평가도 좋았다. 장현석은 지난 3월 ‘MLB.com’이 선정한 유망주 랭킹에서 18위에 이름을 올렸다. 투수만 놓고 봤을 땐 11위. 특히 ’20-80 스케일’에서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에서 각각 60점을 받았고, 체인지업이 50점, 제구 50점으로 총 45점으로 평가됐다. 메이저리그 유망주들의 수준을 고려했을 때 ‘특급유망주’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는 아니었지만, 나쁘지 않은 평가였다. 그리고 장현석이 첫 실전 등판에서 2이닝 동안 3개의 삼진을 솎아내는 등 ‘퍼펙트’한 투구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화려했던 첫 등판 이후 장현석은 난타를 당하기도 하는 등 13경기(10선발)에 등판해 1승 2패 평균자책점 8.14라는 아쉬운 성적을 남겼는데, 루키리그 포스트시즌에서 다시 한번 무력시위를 펼쳤다. 장현석의 투구는 1회부터 흠잡을 데가 없었다. 장현석은 선두타자 제이키 조세파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경기를 시작하더니, 후속타자들도 모두 삼진으로 묶어내며 ‘KKK’ 이닝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첫 위기도 잘 넘겼다.

장현석은 2회초 선두타자를 3루수 실책으로 내보낸 뒤 폭투, 알렌산더 베뉴아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스코어링 포지션에 주자를 내보냈다. 여기서 장현석은 또다시 삼진으로 첫 번째 아웃카운트를 만들어낸 뒤 두 번째 폭투로 인해 2, 3루 위기에 몰렸으나, 아드리안 로드리게스와 후안 아파리시오를 모두 연속 삼진으로 묶어내며 6타자 연속 삼진을 마크했다.

흐름을 탄 장현석의 위력적인 투구는 계속됐다. 장현석은 3회 1~2번째 아웃카운트까지 모두 삼진으로 만들어내며 8타자 연속 삼진을 솎아내며 압권의 투구를 펼쳤다. 그리고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알베르토 배리가를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완벽한 투구에 마침표를 찍었다. 단 3이닝에 불과했지만, 9개의 아웃카운트 중 8개를 삼진으로 연결시킨 장현석의 투구는 엄청난 임팩트를 남겼다.

2023년 8월 14일 서울드래곤시티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장현석 LA 다저스 입단식./마이데일리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AG) 대표팀 시절의 장현석./마이데일리

이러한 가운데 일본 언론이 마이너리그 루키리그에 있는 장현석의 투구를 조명했다. 일본 ‘풀카운트’는 30일 “마이너리그에 있는 인재가 갑자기 주목을 받고 있다. 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에 있는 한국인 우완 투수 장현석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루키를 상대로 3이닝 동안 8탈삼진의 쾌투를 선보였다”며 “장현석은 3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1볼넷 8탈삼진 호투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는 소식을 전했다.

‘풀카운트’는 외신까지 인용했다. 매체는 “ESPN’의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는 블레이크 해리스가 SNS를 통해 ‘장현석이 3회까지 8명을 삼진 처리했다. 이번 시즌 27⅓이닝 동안 57삼진으로 9이닝당 삼진율이 18.9’라고 적었다. 이에 ‘빨리 메이저리그로 와야 한다’, ‘와우’등의 반응이 이어졌다”고 짚었다. 평소 김하성, 이정후에 대한 보도도 많지 않은 일본에서 장현석을 다룬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었다.

이어 ‘풀카운트’는 “장현석은 지난해 8월 한국 고등학교를 졸업한 직후 다저스와 계약을 맺었다. 같은 해 9월 열린 신인드래프트 1순위 유력 후보로 손꼽혔다. 고교 마지막해에는 7경기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33, 27⅓이닝 동안 49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등 강속구와 슬라이더, 커브를 던진다. 올 시즌 13경기(24⅓이닝)에서는 평균자책점이 8.14, 9이닝당 볼넷은 6.99개로 많았다”면서도 “괴물 우완이 가까운 시일 내 메이저리그에서 베일을 벗게 될까?”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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