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다이빙 스타 가오민이 자국 수영 선수들의 저조한 성적 원인을 과도한 도핑 검사 탓으로 돌리며 논란이 일고 있다. 가오민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하루 7회에 달하는 도핑 검사가 선수들의 경기력을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2021년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중국 수영 대표팀의 도핑 테스트 은폐 시도 의혹이 제기된 이후,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중국 선수들에 대한 도핑 검사가 더 엄격해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가오민은 웨이보에 “하루 7번의 도핑 테스트가 우리 중국 수영팀을 방해하고 있다”고 썼다.
가오민은 “외국 선수들이 금메달을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지만, 그들이 정말 그렇게 생각한다면 왜 우리 선수들이 매일 몇 번씩 도핑 검사를 받는지에 그토록 집착하는가?”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그의 글은 현재까지 270만 회 이상 조회되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SCMP는 가오민의 발언이 중국 수영 선수들에 대한 부당 대우 논쟁을 촉발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중국 선수 장위페이는 여성 100m 접영에서 동메달을 획득했으며, 친하이양은 남성 100m 평영에서 7위를 기록했다. 가오민은 이러한 성적이 지난 2년간 대회 중 최악이라고 평가하며, 이는 유럽과 미국의 음모로 인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3년 전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중국 수영 선수 23명이 받은 도핑 테스트에서 금지 약물이 검출되었으나 제재를 받지 않았다. 이에 미국과 호주 언론은 중국 측의 은폐 의혹을 제기했다. 선수들의 소변 샘플에서 검출된 트리메타지딘은 혈류량을 증가시켜 체내 산소 공급을 원활하게 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중국 측은 선수들이 소량의 트리메타지딘 성분에 오염된 호텔 음식을 먹었기 때문에 이러한 결과가 나왔다는 해명을 내놓았다.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이러한 주장을 뒤집을 근거를 찾지 못했고, 선수들이 고의로 약물을 복용하지 않았다고 판단해 도쿄 올림픽 참가를 허용했다.
이번 파리 올림픽에 출전한 중국 수영 대표팀 선수 23명 중 11명이 도쿄 올림픽 당시 도핑 테스트에서 문제가 있었던 선수들로, 이들은 더 많은 도핑 검사를 받게 되었다. 중국 수영팀의 영양사 위량은 선수들이 프랑스에 도착한 후 열흘 동안 하루 평균 5~7회의 검사를 받았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세계수영연맹은 중국 수영 선수들이 파리에서 경기 시작 전까지 평균 21회의 도핑 테스트를 받았다고 확인했으며, 이는 미국 선수들의 거의 4배에 달하는 수치다. SCMP는 이러한 과도한 도핑 검사가 중국 선수들의 경기력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사진 = EPA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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