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파리(프랑스) 심혜진 기자] 끔찍한 낙마 사고로 죽음의 문턱까지 갔던 여자 승마선수가 재기해 올림픽 2연패라는 인간승리 드라마를 연출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영국의 승마선수 로라 콜렛이다. 영국 언론들은 지난 29일(현지시간) 승마 종합 마술 부문에서 금메달을 목에건 콜렛의 인생 드라마를 소개했다.
올해 34살인 콜렛은 11년전 끔찍한 사고로 거의 죽을 뻔 했다. 2013년 7월 그녀는 크로스컨트리 경기도중 넘어진 후 사경을 해맸다. 2주 동안 병원에 입원했는데 그 중 6일은 의학적으로 유도된 혼수상태에 있었다.
당시 낙마 사고로 인해 콜렛은 폐 천공, 간 파열, 어깨 골절, 갈비뼈 2개 골절 등 중상을 입었다. 그리고 눈도 다쳐 한쪽 눈이 완전히 시력을 잃었다. 당시 사고를 당했지만 콜렛은 사고 순간을 전혀 기억하지 못했고 깨어난 후에도 아무런 통증을 느끼지 못했다고 한다.
당시 그녀는 호스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깨어나니 제 눈의 4분의 1이 흐릿하게 보이고 나머지는 모두 검정색으로 보였다. 저는 사고에 대해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다른 사람들은 제가 다시 말을 타는 것을 저보다 더 걱정했지만, 그것은 저에게는 기대할 것이 생겼기 때문에 점점 나아지는 과정의 일부였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어 콜렛은 “저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실제로 인정하지 못했다. 기억이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깨어났을 때, 저는 아무런 통증도 느끼지 못했기에 더욱 더 그랬다”며 “제가 가장 괴로웠던 건 병원에 입원한 지 일주일 동안 의식이 있었던 때였다. 너무나 지루했기 때문이다. 하루의 하이라이트는 샤워하는 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콜렛은 한쪽눈이 실명했기에 항상 고글을 끼고 경기한다. 이유는 바람이 한쪽 눈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기적적으로 살아난 콜렛은 부상당한 기수들을 위한 기금(Injured Jockey Fund)의 도움을 받아 불과 7주만에 다시 말을 탈 수 있었다.
이후 콜렛은 다시 세계 최고의 선수로 자리매김하기 시작했다. 2015년에는 세계 유스 승마 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리고 대망의 도쿄 올림픽에 출전, 올리버 타우넨드와 톰 맥유언과 함께 단체전에서 우승했다. 첫 번째 올림픽 금메달이었다. 파리에서도 맥유언과 함께 2연패에 성공했다. 콜렛은 개인전에서도 동메달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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