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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를 날려버릴 만큼 짜릿했던 경정 경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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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이 미사리경정장에서 경주 출전을 위해 계류장을 벗어나고 있다. /경륜경정총괄본부 제공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계속되는 장마와 더불어 푹푹 찌는 무더위로 경기를 하는 선수를 비롯해 많은 사람이 지칠 수밖에 없는 시기다. 한 해 중 가장 힘든 시기라 할 수 있는데 이런 분위기를 한 방에 역전할 수 있는 것은 역시 모두가 예상치 못한 이변이 벌어진 경주들이다. 이러한 경주들은 적중의 여부를 떠나 이변이 발생했다는 것 자체로도 고객들은 신선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그렇다면 올해 모두를 놀라게 했던 경주와 그 주인공들은 누구일까?

뚜렷한 인코스의 강세, 여기에 정상급 선수들의 굳건한 활약으로 더해지면서 1위와 2위에서 이변이 발생하는 경우가 그리 많지는 않다. 하지만 지난 경정 18회차 5월 1일(수) 13경주에서 올해 최고의 이변이 발생했다

.

당시 인기 순위 1위였던 1번 서화모(1기, A1)가 좋은 출발에도 불구하고 인빠지기 선회가 크게 밀렸다. 그 사이 바깥쪽에서 기습적으로 휘감아 찌르기를 선보이며 틈을 파고든 6번 윤동오(7기, A2)가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또 여기에 약체로 평가받았던 2번 김기한(2기, A2)도 서화모의 추격을 간발의 차로 버텨내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6번을 배정받아 불리했던 윤동오와 약체로 평가 받았던 2번 김기한의 합작으로 쌍승식 539.9배를 기록했다.

좀처럼 이변이 발생하지 않는 온라인 스타트 방식에서도 크게 이변이 발생한 경우가 있었다. 경정 16회차 4월 18일(목) 17경주다. 출발이 가장 빨랐던 1~3번 선수들이 턴마크 경합 상황에서 모두 밀렸다. 출발이 크게 늦었던 5번 김현덕, 6번 서화모, 4번 원용관이 차례로 찌르기 전법으로 빈틈을 파고들며 1~3위를 차지했다. 인코스 선수가 아닌 아웃코스 선수들이 입상권에 들면서 삼복승 승식 194.5배를 기록했다.

경정 13회인 3월 27일(수) 13경주도 큰 이변이 발생한 경주다. 정상급 강자인 2번 김응선(11기, B2)의 휘감기가 크게 바깥쪽으로 밀리며 고전하는 사이 5번 한 운(2기, B1)이 적당히 내선을 장악했다. 이후 2턴에서 확실하게 역전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준우승은 김응선을 적극적으로 밀어낸 강영길(12기, B1)이 차지했고, 3위도 3번 한종석(8기, B2)이 차지했다. 유력한 우승 후보였던 김응선이 입상권에 진입하지 못하며 큰 이변이 발생했다. 쌍복승식 2472.9배를 기록했다.

경정 12회차 3월 20일(수) 13경주도 비슷한 경우다. 대부분은 출발에서 강점이 있는 2번 박원규(14기, A1), 3번 김민준(13기, A1)이 경주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4번 안지민(6기, A1)이 평소와 다른 과감한 휘감기를 선보이며 박원규와 김민준을 압박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약체이면서 불리한 6번을 배정받은 김보경(16기, B2)이 그 빈틈을 파고들며 2위, 1번 양원준(6기, B2)이 3위를 차지했다. 이 세 명의 합작으로 삼쌍승 승식이 2767.3배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5번과 6번의 바깥쪽 선수들은 전술 선택의 폭이 좁은 편이다. 특히, 전반적으로 선수들의 출발 능력이 향상되었기 때문에 최상급의 모터를 배정받지 않는 경우가 아니라면 휘감기로 넘어가기가 상당히 힘들어 대부분 찌르기나 휘감아 찌르기 전법으로 빈틈을 노릴 수밖에 없다”며 “다만, 1턴 마크에서 인빠지기와 휘감기로 정면 대결이 펼쳐지는 상황에서는 충분하게 찌르기 전법이 통하는 공간이 열리는 때도 있으므로, 이러한 전개가 예상되는 경주라면 충분히 5번과 6번 선수가 입상권에 들 수도 있을 것이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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