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기자회견 나선 홍명보 감독, 대표팀 운영 관련 청사진 밝혀
K리그 팬들에게 재차 사과, “월드컵 16강 이상 목표” 언급
외국인·국내파 코치 선임 속도, 주장 손흥민 체제로 9월 최종예선 준비
감독의 말 바꾸기 논란, 대한축구협회의 투명하지 못한 감독 선임 절차 등으로 논란을 일으켰던 홍명보호가 우여곡절 끝에 2026 북중미 월드컵을 향해 공식 출항한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7일 축구대표팀의 차기 사령탑으로 홍명보 전 울산 HD 감독을 내정한 뒤 이사회 의결을 거쳐 지난 13일 공식 선임을 발표했다.
이어 29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 홍명보 감독이 취재진 앞에서 대표팀 운영 방안과 향후 계획 등을 밝혔다.
우선 홍 감독은 이날 공식 기자회견에 앞서 준비해 온 입장문을 통해 “지난 5개월 간 여러 논란으로 국민에 심려를 끼쳐 드려 축구인의 한사람으로서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울산 HD, K리그 팬들과의 약속을 저버린 것에 대한 미안한 마음과 책임감을 갖고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이어 “울산 팬에 사과와 용서를 구한다. 울산 팬이 보내준 뜨거운 응원과 전폭적 지지 속에 다시 감독으로 일어설 수 있었다. 이번 선택이 큰 상처와 실망감을 드렸다는 점에서 고개 숙여 죄송하다”며 직접 머리 숙여 사과했다.
홍명보 감독이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것은 2014 브라질월드컵 이후 무려 10년 만이다.
당시 홍 감독은 처참했던 월드컵 성적(1무2패)과 함께 이른바 ‘의리 축구’ 논란 등으로 많은 비판을 받으며 대표팀 감독직에서 불명예 퇴진했다.
10년 만에 대표팀 지휘봉을 다시 잡은 홍명보 감독도 그 당시의 아픈 기억을 ‘실패’였다고 인정했다.
홍 감독은 “10년 전에는 분명 실패했다. 내가 아는 선수들만 뽑아 ‘인맥축구’라는 얘기도 들었다. 하지만 인정한다”고 말했다.
10년 전 실패 이유에 대해서는 “그 당시 K리그에서 단편적인 선수들만 뽑다보니 정말 팀에서 역할을 해야 하고, 이름값은 없지만 팀을 이끌어가고 헌신하는 선수들을 잘 몰랐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K리그서 3년 반 동안 생활했다. 각 팀에 있는 주요 선수들 또는 주요 선수는 아니지만 대체할 수 있는 선수들 리스트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팀에 헌신할 수 있는 선수, 경기를 바꿀 수 있는 선수들의 이름이 머릿속에 있다는 게 10년 전과는 차이가 있다”고 자신했다.
목표로는 16강 이상의 성적을 언급했다.
홍 감독은 “한국 대표팀이 원정 월드컵에서 가장 좋은 성적이 16강 진출이었는데 우리는 더 나은 성적을 올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최근 유럽으로 출장을 떠나 각 파트별 코치 선발을 위한 미팅을 마치고 돌아온 홍명보 감독은 새로운 팀 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홍 감독은 “세 차례에 걸쳐 코치진 면담을 했다. 의미 있는 미팅이었다. 나름대로 코치들과 대화하면서 공부도 했고, 현재 유럽에서 돌아가는 흐름도 알 수 있었다”며 “좋은 계약이 돼서 한국에 온다면 선수들에게도 좋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인 코치 선임에 대해서도 “접촉은 했다.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 있다. 시간이 흐르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롭게 출항하는 홍명보호는 당장 오는 9월 2026 북중미 월드컵 최종예선에 돌입한다. 시간이 많지 않은 만큼 큰 변화는 없을 예정이다. 기존대로 주장 손흥민을 중심으로 팀이 돌아간다.
홍명보 감독은 “시간이 많지 않다. 9월 2일에 소집해 3일부터 훈련하고 중요한 경기에 나서야 하는데 변화를 주기는 어렵다”며 “손흥민(토트넘)이 계속 주장을 맡을 것이다. 지금까지 해왔던 역할을 제시할 것이다. 물론 너무 많은 부담을 갖게 하진 않겠다. 다른 선수들과 나눠서 손흥민이 정말 경기에서만 잘할 수 있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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