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파리(프랑스) 심혜진 기자] 좌절하고 실망할 시간이 없다. 아직 메달 기회가 남아있다. 한국 수영의 간판 황선우(21·강원도청)가 충격파를 털고 다시 역영을 시작한다.
황선우는 지난 2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경영 남자 자유형 200m 준결선에서 1분45초92의 기록으로 9위에 그치며 상위 8명에게 주어지는 결선 진출권 획득에 실패했다. 9위 마쓰모토 가쓰히로(1분45초88·일본)에 불과 0.04초 뒤졌다.
자신의 주종목에서 탈락이라 충격이 크다. 결승 무대도 밟지 못할 것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더욱이 황선우는 최근 3연속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한 터라 더욱 그랬다. 2022년 부다페스트 대회에서 은메달(1분44초47), 지난해 후쿠오카 대회에서 동메달(1분44초42), 지난 3월 도하 대회에서는 1분44초75로 금메달을 목에 건 바 있다.
황선우의 첫 올림픽이었던 2021년 도쿄 무대에서도 좋았다. 예선에서 1분44초62를 마크하며 당시 한국 신기록을 세웠다. 결승 진출해 7위로 ‘경험’을 쌓았다.
황선우는 앞선 예선에서 1분46초13의 기록으로 전체 4위에 자리하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예선보다 나은 레이스를 펼쳤지만 결승행 티켓은 따내지 못했다. 후반 100m를 남겨두고 페이스가 떨어진 것이 패인으로 보인다.
하지만 실망할 겨를이 없다. 아직 황선우는 3개 종목에 나가야 한다. 하루를 쉬고 30일 오후 남자 자유형 100m 예선을 치른다. 31일 오전엔 100m 준결승과 남자 계영 800m 결승전에 나서야 한다.
일단 계영에 초점이 맞춰진다. 김우민이 자유형 800m를 포기할 정도로 계영 준비에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
한국은 황선우, 김우민, 이호준, 양재훈, 이유연, 김영현으로 팀을 꾸려 계영 800m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중국과 일본을 제치고 금메달을 땄다. 지난 2월 세계선수권 대회에선 중국에 불과 0.10초 차이로 은메달을 품에 안았다.
이번 레이스에서 에이스는 황선우다. 그래서 황선우가 멘탈 붕괴에서 빠르게 회복하는 게 중요하다.
황선우 본인이 직접 말했다. 그는 “3년간 열심히 준비했는게 아쉬운 결과가 나와서 실망이 크다. 그래도 남아있는 경기가 있으니 빨리 털고 뒤에 있는 경기에 집중하는게 좋을 것 같다”고 했다.
또 “이번 올림픽이 내 수영 인생 끝이 아니다. 더 나아 앞으로 남은 대회들 그리고 계영 800m, 자유형 100m, 혼계영 400m 남아 있으니 열심히 준비해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비록 200m에서는 도쿄올림픽 아픔을 털어내지 못했지만 계영 800m에서 대반전을 이뤄내 황선우도 활짝 웃는 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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