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후반기 계속해서 석연치 않은 판정을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네 경기 연속 안타를 폭발시켰다. 최근 좋은 흐름을 바탕으로 타율도 0.232까지 끌어 올렸다.
김하성은 2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 파크 앳 캠든 야즈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원정 맞대결에 유격수, 8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 선발 라인업
샌디에이고 : 루이스 아라에즈(1루수)-주릭슨 프로파(좌익수)-제이크 크로넨워스(2루수)-매니 마차도(3루수)-잰더 보가츠(지명타자)-잭슨 메릴(중견수)-데이비드 페랄타(우익수)-김하성(유격수)-카일 히가시오카(포수), 선발 투수 랜디 바스케스.
볼티모어 : 콜튼 카우서(좌익수)-앤서니 산탄데르(우익수)-거너 헨더슨(유격수)-라이언 오헌(지명타자)-라이언 마운트캐슬(1루수)-조던 웨스트버그(3루수)-세드릭 멀린스(중견수)-코너 놀비(2루수)-제임스 맥캔(포수), 선발 투수 알버트 수아레즈.
후반기 일정이 시작된 이후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에서 계속해서 석연치 않은 볼판정을 겪고 있는 김하성은 전날(28일)도 첫 타석에서 오심을 겪었다. 특히 전날의 경우 삼진을 당한 뒤 땅을 끌어찰 정도로 강력한 분노를 표현 하기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하성은 지난 26일 워싱턴 내셔널스와 맞대결을 시작으로 세 경기 연속 안타를 생산하더니, 좋은 흐름을 이날 경기로도 연결시켰다.
김하성은 0-0으로 맞선 3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첫 번째 타석에서 볼티모어 선발 알버트 수아레즈와 맞붙었다. 현재 샌디에이고 마무리를 맡고 있는 로버트 수아레즈의 친형이자, 前 삼성 라이온즈 출신으로 국내 야구 팬들에게도 친숙한 인물. 김하성은 수아레즈를 상대로 볼넷을 얻어내며 출루에 성공했고, 이후 시즌 20번째 도루를 통해 2루 베이스를 훔쳐내며 2년 연속 20도루를 달성했다. 내친김에 김하성은 3루 베이스도 한 번 노려봤지만, 볼티모어 포수 제임스 맥캔의 송구에 막혔다.
최근 세 경기 연속 안타를 생산할 정도로 감이 나쁘지 않았던 김하성의 방망이가 힘을 낸 것은 두 번째 타석이었다. 잭슨 메릴의 2루타와 데이비드 페랄타의 안타로 마련된 5회초 무사 1, 3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은 수아레즈의 3구째 몸쪽 커터를 잡아당겼고, 빗맞은 타구가 좌익수 앞에 절묘하게 떨어지는 안타로 연결되면서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2루타를 폭발시켰다. 그리고 김하성은 루이스 아라에즈의 병살타에 홈을 밟으면서 득점까지도 손에 넣었다.
5-6으로 추격에 성공한 6회초 2사 주자 없는 세 번째 타석에서 볼티모어의 바뀐 투수 제이콥 웹을 상대로는 삼진으로 물러난 김하성은 5-8로 뒤진 9회초 무사 1루에서 마지막 타석에 들어섰고, 볼티모어의 예니어 카노를 상대로 무려 10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싱커를 공략해 3루수 방면에 내야 안타를 뽑아내면서 ‘멀티히트’를 완성, 3출루로 경기를 마쳤다.
전날(28일) 볼티모어 마운드를 폭격하며 파죽의 7연승을 질주했던 샌디에이고는 이날 좋은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초반 흐름을 잡은 것은 볼티모어였다. 볼티모어는 3회말 선두타자 제임스 맥캔이 볼넷을 얻어내며 물꼬를 튼 뒤 콜튼 카우서의 안타, 앤서니 산탄데르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 찬스를 손에 넣었다. 이후 거너 헨더슨이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낸 후 라이언 오헌과 라이언 마운트캐슬, 세드릭 멀린스가 각각 적시타를 폭발시킨 결과 0-6의 빅이닝으로 이어졌다.
샌디에이고도 곧바로 고삐를 당겼다. 5회 잭슨 메릴의 2루타, 데이비드 페랄타의 안타로 마련된 1, 3루 찬스에서 김하성이 적시타를 뽑아내며 한 점을 쫓았다. 이후 흐름을 타기 시작한 샌디에이고는 카일 히가시오카의 적시타와 루이스 아라에즈의 병살타로 1점씩을 보태며 3-6으로 볼티모어를 추격했다. 그리고 6회초에는 매니 마차도의 안타로 마련된 무사 1루에서 잰더 보가츠가 투런홈런을 쏘아 올리면서 어느새 간격은 1점차로 좁혀졌다. 하지만 더이상의 이변은 없었다.
볼티모어는 8회말 2사 2, 3루 찬스에서 마운트캐슬이 두 점을 더 뽑아내며 5-8로 달아났고, 샌디에이고는 9회초 공격에서 각종 행운을 바탕으로 볼티모어의 뒤를 쫓았으나, 끝내 경기의 흐름을 뒤집지 못한 채 6-8로 무릎을 꿇으며 7연승의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