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한때 류현진(37, 한화 이글스)의 후계자로 불렸는데…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현 시점 에이스는 케빈 가우스먼이다. 가우스먼을 영입하기 전의 에이스는 류현진이었다. 류현진을 2019-2020 FA 시장에서 4년8000만달러에 영입하면서, 내심 미래의 에이스로 여겼던 투수가 ‘강속구 우완’ 네이트 피어슨(28)이었다.
그러나 피어슨은 토론토의 기대대로 성장하지 못했다. 2020시즌 빅리그에 데뷔했으나 선발투수로 자리를 잡지 못했다. 90마일대 후반의 빠른 볼을 보유했지만, 제구력과 커맨드에 문제가 있었다. 2021년부터 불펜으로 돌아섰다. 그러나 부상 여파로 2021시즌 도중부터 2022시즌까지 개점휴업했다.
2023시즌에는 개막 후 1~2개월은 좋은 페이스였다. 그러나 투구내용의 일관성이 떨어졌다. 결국 35경기서 5승2패3홀드1세이브 평균자책점 4.85에 그쳤다. 필승조로 중용되지 못했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41경기서 1패7홀드2세이브 평균자책점 5.63.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올 시즌 각종 데이터가 작년만 못하다. 포심 피안타율이 작년 0.229서 올해 0.342, 커브 피안타율이 작년 0.188서 올해 0.217로 올랐다. 구종가치도 포심은 작년 5에서 올해 -6, 커브가 작년 -2서 올해 -3이다. 슬라이더만 작년 0서 올해 5로 좋아졌다.
그런 피어슨은 끝내 토론토에서 꽃피우지 못하고 트레이드 됐다. 토론토는 올해 일찌감치 포스트시즌 레이스에서 떨어졌다. 이날 대니 잰슨(보스턴 레드삭스)을 내보냈고, 왼손 파이어볼러 기쿠치 유세이의 트레이드도 임박했다.
시카고 컵스가 피어슨을 영입했다. 토론토에 내야수 조쉬 리베라, 외야수 요헨드릭 피난고를 보냈다. 둘 다 유망주다. 그런데 컵스도 올해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최하위이며, 와일드카드레이스에서 3위 뉴욕 메츠에 6경기 뒤졌다.
유망주를 받아 리빌딩을 해야 할 입장. 피어슨을 더 이상 유망주라고 부르긴 어렵다. 그러나 컵스는 메이저리그에서 안 통하는 미완의 강속구 투수를 과감하게 받았다. 단, FA까지 2년 반 남았다. MLB.com에 따르면 피어슨은 다시 선발투수로 돌아가길 바란다.
크레이그 카운셀 컵스 감독은 “피어슨은 여전히 빅리그에서 자신의 길을 찾고 있다. 정말 좋은 길을 알아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는 이제 막 나아지고 있는 선수를 얻었다고 생각된다. 흥분된다”라고 했다.
컵스가 트레이드 데드라인 이후 시즌을 완전히 포기할 경우 피어슨이 선발투수로 기회를 잡을 수는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는 구원 투입 가능성이 커 보인다. 4년 5300만달러(약 734억원)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에 뛰어든 ‘마운드의 철학자’ 이마나가 쇼타의 승리를 지켜주는 역할만 해도 박수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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