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155세와 745세이브.
삼성 라이온즈는 2023-2024 FA 시장에서 FA 불펜 최대어 김재윤(34)과 임창민(39)을 잇따라 영입, 불펜을 보강했다. 왕조 시대가 저문 뒤 불펜도 약화했고, 젊은 투수들의 성장도 더딘 흐름이 있었다. 이종열 단장은 형님들의 경험으로 베테랑 마무리 오승환(42)의 노쇠화 가능성까지 대비했다.
세 사람은 27일까지 무려 718세이브(오승환 426세이브, 김재윤 170세이브, 임창민 122세이브)를 합작했다. 실제 오승환과 임창민은 전성기에서 내려온 투수들이다. 특히 오승환은 위에 언급한 불펜과 마무리의 보편적 공식을 무너뜨리는 레전드 오브 레전드지만 42세다.
불펜투수가 수년간 꾸준한 활약을 펼치는 건 하늘의 별 따기이며, FA 성공사례를 찾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님을 역사를 통해 학습했다. 아니다 다를까 삼성 불펜은 전반기 막판과 후반기 초반에 큰 어려움을 겪었고, 힘겨운 중상위권 다툼을 이어간다.
그런 와중에 오승환은 27일 대구 KT 위즈전서 시즌 26세이브 및 개인통산 426세이브를 달성했다. 42세 12일로 역대 최고령 세이브 신기록을 세웠다. 최근 실점이 잦아 평균자책점이 4점대로 치솟았으나 힘을 낸 하루였다. 평균자책점 3점대(3.98)를 회복했다.
어쨌든 오승환이 건재하는 한 삼성 불펜은 오승환을 축으로 나아간다. 대신 구단은 3년만의 가을야구에 대비, 또 다른 베테랑 불펜 송은범(40)을 영입했다. 송은범은 최근 삼성과 잔여시즌 5000만원, 옵션 3000만원까지 총액 8000만원에 계약했다.
송은범은 삼성에서 테스트도 받았고 구단의 도움으로 컨디션을 충분히 끌어올리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LG 트윈스에서 2023시즌을 보낸 뒤 올 시즌에는 소속 없이 지냈다. 은퇴한 게 아니었고, 삼성에서 마지막 불꽃을 태우게 됐다.
말이 1년 공백이지, 사실상 2년 공백을 깬 계약이다. 송은범은 2023시즌 LG 1군에서 단 4경기에만 나갔다. 통산 680경기서 88승95패27세이브57홀드. 27일 퓨처스리그 함평 KIA 타이거즈전서 1이닝 3피안타 2실점했다.
박진만 감독이 송은범을 곧바로 1군에 올릴지, 2군에서 좀 더 실전 감각을 찾게 시간을 줄 것인지가 관심사다. 어쨌든 1군에서 써야 할 투수다. 임창민, 김재윤과 함께 마무리 오승환까지 가는 길을 매끄럽게 닦을 임무를 띄고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이로써 삼성 핵심 불펜 4인방의 합계 나이는 155세다. 합계 세이브는 745개. 어쨌든 이들을 앞세워 가을야구 승부수를 던졌다. 4명 중 사실상 3명이 40대. 이들을 위해서라도 포스트시즌을 최대한 늦게 시작하는 게 유리하다. 당연히 정규시즌 순위를 높일수록 좋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