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의 주전 3루수 송성문(27)이 또 한 번 해결사로서의 면모를 입증했다. 9회말 2사 만루 상황에서 터진 끝내기 적시타로 팀을 승리로 이끌며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송성문은 올 시즌 들어 예년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5년 프로 데뷔 이후 한 번도 규정 타석을 채우며 3할 타율을 기록한 적이 없었으나, 이번 시즌에는 9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5, 12홈런, 70타점, 51득점을 기록하며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특히 득점권 타율은 무려 0.400으로, KBO리그 전체 타자 중 5위에 해당한다.
27일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도 송성문은 결정적인 순간에 빛을 발했다. 이날 경기 초반에는 삼진 2개와 범타 1개로 침묵했으나,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주인공이 되었다. 5-5로 맞선 9회말 2사 만루 상황에서 KIA의 불펜 전상현을 상대로 끝내기 중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팀을 6-5 승리로 이끌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송성문은 “오늘 경기 초반 타격감이 좋지 않았지만, 득점권 기회가 온다면 안타를 때릴 수 있을 것이란 자신이 있었다”라며 “신기하게도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기회가 찾아왔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스윙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사실 1위 KIA를 상대로 자신 있게 경기를 치르고 싶었다”라며 “요즘 어린 선수들에게 기죽지 말라는 말을 하는데, 기죽으면 모든 플레이가 소극적으로 변한다. 무조건 자신감은 차고 넘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송성문과 같은 3루수인 KIA의 김도영은 이날 3경기 연속 홈런을 치며 KBO리그 역대 최연소, 최소 경기 100득점 기록을 달성했다. 송성문은 김도영의 성적(타율 0.353, 28홈런, 78타점, 100득점)과 비교해 모든 타격 부문에서 뒤처지지만, 득점권 타율만큼은 김도영(0.323)보다 훨씬 높다.
송성문은 인터뷰에서 ‘3루수 골든 글러브 수상에 자신 있냐’는 질문에 “(3루수 자리에) KIA 김도영이 있어서 절대 안 될 것 같다”며 웃음을 지었다. 그는 “내가 도영이보다 나은 건 경험이 많다는 것뿐”이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사진 = 키움 히어로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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