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출루해서 도루도 해주고, 수비도 잘해주고, 이런 게 제일 중요하지 않을까요.”
올해 KIA 타이거즈에서 기대이상의 활약을 선보이는 선수 중 한 명이 단연 슈퍼백업 홍종표(24)다. 64경기서 81타수 25안타 타율 0.309 8타점 16득점 1도루 출루율 0.364 장타율 0.407 OPS 0.771 득점권타율 0.304.
2루수로 111이닝 무실책, 3루수로 47이닝 1실책, 유격수로 72이닝 2실책이다. 합계 230이닝 3실책. 한 마디로 펄펄 난다. 현재 1루수와 2루수에서 구멍이 나면 서건창이 주전 1순위지만, 유격수와 3루수에서 구멍이 나면 홍종표가 주전 1순위다.
최근 박찬호와 김도영이 체력안배 차원에서 1~2경기 선발라인업에서 빠지자 여지없이 홍종표가 중용됐다. 홍종표는 26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서 9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 3타수 1안타 1볼넷으로 제 몫을 했다. 안정적인 수비력은 기본 옵션이다.
장기레이스에서 주전에 못지 않는 기량을 가진 백업, 특히 2가지 이상을 잘 하는 쓰임새 높은 백업이 있으면 엄청난 힘이 된다. KIA에서 지난 몇 년간 주전과 백업을 오간 멀티맨 류지혁(삼성 라이온즈) 이상의 히트상품이 될 조짐이다. 이미 상무에서 군 복무도 마쳤다.
4월11일에 1군에 진입한 뒤 붙박이다. 이변이 없는 한 포스트시즌에서도 뛸 가능성이 크다. 단기전은 무조건 백업 수비수가 필요하다. 아직 포스트시즌서 단 1경기도 못 뛰었지만, 이 정도의 실적을 낸 선수에겐 기회가 주어지는 게 맞다.
이범호 감독은 26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팀에서 종표 같은 스타일의 선수는 출루해서 또 도루도 해주고 또 수비에서 잘해주고. 이런 게 제일 중요하지 않을까. 워낙 컨택이 좋고 요즘 컨디션도 좋다. 찬호에게 하루 휴식을 줄 겸 해서 경기에 내보낸다”라고 했다.
이범호 감독이 또 하나 높게 평가하는 건 홍종표의 마인드다. “본인이 어떤 야구를 해야 하는지 경기에 나갈 수 있고, 경기에 나가서 어떤 플레이를 해야지 자신에게 좋다는 걸 안다. 욕심이 있는 친구다”라고 했다.
홍종표가 여기서 더 욕심을 내서, 주전 싸움을 해보는 건 당장 쉽지 않다. 박찬호가 2025시즌 이후 FA다. 김선빈의 후계자도 서서히 생각해야 하는 시점이긴 하다. 홍종표가 장기적으로 KIA 중앙내야 한 자리를 차지할 만한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는 건 사실이다. 단, 변수가 워낙 많다. 홍종표로선 우선 팀이 원하는 역할부터 잘 해내면, 언젠가 기회가 열릴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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