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삼촌보다 뭔가 대선배로 느껴져서…”
키움 히어로즈 신인 우완투수 김윤하(19)는 25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서 7이닝 2피안타 4탈삼진 3볼넷 무실점으로 생애 첫 승을 따냈다. 140km대 후반까지 나온 패스트볼에 커브, 커터, 체인지업 조합이 돋보였다.
김윤하의 어머니 프로골퍼 박현순은 ‘코리안특급’ 박찬호의 사촌누나다. 김윤하에게 박찬호는 5촌 당숙인 셈이다. 김윤하는 실제로 삼촌이라고 부르는 듯하다. 박찬호는 2024 신인드래프트 당시 김윤하의 키움 지명을 두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대대적으로 축하 글을 남겨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두 사람은 가깝고도 먼 당신이다. 아무래도 5촌지간에 잘 만날 일이 많지 않을 수 있다. 김윤하는 26일 고척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웃으면서 “새해 인사를 드리고 한번도 연락 안 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삼촌이라기보다 약간 대선배처럼 느껴져서…”라고 했다.
그래도 김윤하는 5촌 당숙이자 대선배 박찬호로부터 장충고 시절 얻은 팁을 지금도 잘 써먹는다고. 김윤하는 “고등학교 다닐 때 변화구를 던지는 디테일한 부분에 대해 들었다. 도움이 많이 됐다. 그리고 몸 관리를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해줬다. 그런 중요성을 깨닫게 돼 아프지 않고 지금까지 잘 견디고 있다”라고 했다.
덕분에 네 가지 구종을 구사할 수 있다. 김윤하는 “슬라이더를 장착하기 위해 연습을 많이 했다. 너무 하다 보니 직구 등에 영향이 가는 것도 있더라. 슬라이더 연습 빈도를 줄이는 대신 원래 자신 있던 커브와 스플리터이니 장점을 더 살리려고 한다. 슬라이더를 던지니 커터로 찍히기도 한다. 그게 타자를 헷갈리게 해서 좋다”라고 했다.
박찬호가 자신의 입단 당시 SNS에 남긴 축하에 대해서도 감사한 마음이다. 김윤하는 “그렇게 올려주시니까 너무 감사하죠. 많은 분이 보는데 올려주니 감사하다”라고 했다. 그런 김윤하는 첫 승 직후 박찬호에게 연락하면 너무 자랑하는 것 같아서 못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곧 연락을 드릴 타이밍을 잡을 듯하다.
김윤하의 롤모델은 현재 팀에 없는 에이스 안우진이다. 5촌 당숙과 롤모델은 엄연히 다르다. 김윤하는 “만나서 얘기를 듣고 할 시간이 없다”라고 했다. 안우진은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복무 중이고, 저녁에만 시간이 나는 신분이다. 반면 김윤하는 프로에 입단했으니 저녁에 시간을 따로 내기 어렵다. 김윤하에겐 안우진 역시 가깝고도 먼 당신이다.
그래도 김윤하는 안우진의 장점을 배우고 싶어한다. “빠른 구속, 편안하게 던지는 노하우, 이닝을 끌고 가는 능력이다. 구속을 늘리고 싶은 욕심은 없는데 자연스럽게 몸에 힘이 붙으면 올라갈 것 같다”라고 했다.
김윤하는 올 시즌 10경기서 1승1패2홀드 평균자책점 5.93을 기록 중이다. 25일 경기가 제대로 긁힌 날이었고, 앞으로 애버리지를 잘 만들어가야 한다. 홍원기 감독은 “계속 경험해야 할 선수다. 고비를 넘기는 것도 경험해야 한다. 어제는 가보는 데까지 가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서 긴 이닝을 소화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홍원기 감독은 “시행착오를 많이 겪어야 한다. 겨울에 준비도 많이 했고, 불펜으로 시즌을 시작해서 선발 준비를 하기 위해 2군에서 짧은 시간 동안 준비를 했다. 1군이 호락호락하지 않다. 다음 등판에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래도 가장 마음에 드는 건 얼굴 표정에 변화가 없다는 것이다. 5일 쉬고 나서 어떤 모습일지 보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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