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입장 당시 북한으로 소개되는 촌극 발생
성화 피어오르자 셀린 디옹 등장해 축가 공연
역대 33번째 하계올림픽의 성화가 27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피어올랐다.
이번 개회식은 올림픽 역사상 최초로 경기장이 아닌 야외에서 열렸다.
선수단 입장도 독특했다. 각 국가 선수단이 기수단을 앞세워 육상 트랙을 따라 입장했던 것과 달리 배를 타고 센강을 따라 차례로 입장했다. 203개국 약 6000여명의 선수들은 배 85척에 나눠 타게 되며 약 6km를 항해한다. 경로는 오스테를리츠 다리에서 출발해 노트르담 성당, 루브르 박물관 등 파리의 명소를 지나며 에펠탑 건너편인 트로카데로 광장에 최종적으로 도착한다.
높이뛰기 우상혁, 수영 김서영을 기수로 내세운 한국은 48번째로 입장했다. 특히 한 배에 여러 국가가 나눠 타야하기 때문에 46번째 입장국 콩고민주공화국, 47번째 쿡 아일랜드, 49번째 코스타리카, 50번째 코트디부아르 선수단과 공동으로 입장했다.
갑자기 내린 장대비와 잘못된 선수단 소개는 옥에 티였다. 선수단 입장이 시작됐을 때만 하더라도 파리는 흐린 날씨였으나 개회식이 시작되고 약 1시간 뒤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한국 선수단은 준비된 비옷을 착용한 뒤 밝은 미소로 파리 시민들의 환대를 받았다.
그러나 장내 아나운서의 잘못된 소개는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기 충분했다. 먼저 장내 아나운서가 프랑스어로 ‘République populaire démocratique de corée’로 소개했고, 영어로도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라고 말했다. 두 단어 모두 북한을 지칭한다.
대한민국은 프랑스어로 ‘République de corée’로 불러야 하며 영어로는 ‘Republic of Korea’다. 프랑스어 표기법에 따라 북한은 한참 뒤처진 153번째로 입장했고 제대로 된 국가명으로 소개가 됐다.
입장 및 축하 공연이 끝나자 토니 에스탕게 파리올림픽 조직위원장,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의 연설이 펼쳐졌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개회 선언으로 본격적인 파리 올림픽의 막이 올랐다.
성화 주자에도 지구촌의 이목이 집중됐다. 먼저 스페인 출신이지만 테니스 프랑스 오픈에서만 무려 14회 우승한 ‘흙신’ 라파엘 나달이 등장했다. 나달은 자신의 안방과도 같은 롤랑가로스에 올림픽 테니스 종목이 개최되자 마지막 출전을 선언했다.
성화를 든 나달이 배에 올라타자 또 다른 테니스 전설 세리나 윌리엄스, 육상 전설 칼 루이스(이상 미국), 체조 전설 나디아 코마네치(루마니아)가 맞아줬다.
이후에는 프랑스 전설들이 등장했다. 1948년 사이클 금메달리스트로 올해 100세가 된 찰스 코스테가 성화를 이어 받았고, 최종 주자로 나선 프랑스 유도 전설 테디 리네르, 육상 전설 마리 조제 페레크가 프랑스의 발명품인 열기구 형식의 성화대에 불을 붙였다.
그러자 에펠탑에서는 개회식 출연설이 언급됐던 셀린 디옹이 등장했다. 디옹은 오륜기가 걸린 에펠탑 위에서 유명 샹송 가수인 에디트 피아프의 노래 ‘사랑의 찬가’를 불러 개회식의 흥을 돋우었다. 디옹은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캐나다 퀘백주 출신이다.
한편, 프랑스 파리에서 근대 올림픽이 개최된 것은 1900년 제2회 대회와 1924년 8회 대회, 그리고 100년 뒤인 이번이 세 번째다.
한 도시에의 올림픽 3회 개최는 영국 런던(1908년, 1948년, 2012년)에 이어 파리가 두 번째이며 프랑스는 미국(4회), 영국(3회), 다음으로 세 번째로 3회 개최한 국가가 됐다.
특이한 점은 올림픽의 상징과도 같은 성화가 파리에서 처음 피어올랐다는 점이다. 근대 올림픽 성화의 도입은 앞선 두 차례 개최 이후인 1928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대회부터였다.
한국 선수단 또한 처음으로 파리 올림픽에 출전했다. 1900년 대회는 조선 시대, 1924년 대회는 일제강점기였다.
이번 올림픽에 21개 종목 143명의 선수를 파견한 대한민국 대표팀은 금메달 5개 이상을 목표로 종합 순위 15위 이내 진입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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