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최근 파리 생제르맹(PSG) 이강인의 나폴리 이적설이 나왔다.
에이스 킬리안 음바페를 레알 마드리드로 보낸 PSG가 대체자를 물색했고, 나폴리의 빅터 오시멘을 주시했다. 실제로 나폴리와 PSG는 협상을 진행했다. 하지만 협상은 사실상 중단된 상태. 두 팀의 생각이 달랐다. 나폴리는 오시멘의 바이아웃인 1억 3000만 유로(1954억원)를 원했다. PSG는 난색을 표했다.
그러자 PSG가 새로운 카드를 내놨는데, 현금 9000만 유로(1353억원)에 선수 1명이다. 협상 카드로 거론되는 PSG 선수가 몇 명 있었으나, 나폴리는 오직 한 선수만 원했다. 바로 이강인이었다. PSG는 즉시 거절했다. 오시멘을 포기하는 한이 있더라도 이강인을 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는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의 의지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리고 이강인을 간절히 원했던 인물 역시 안토니오 콘테 나폴리 감독이었다.
프랑스의 ‘French Football Weekly’는 “나폴리는 9000만 유로에 한국의 공격형 미드필더 이강인의 거래를 제안했다. PSG 스쿼드 중 콘테가 관심을 가진 유일한 선수가 이강인이었다. 하지만 PSG 수뇌부는 이 옵션을 거부했다. 때문에 오시멘 PSG 이적은 막힌 상태”라고 보도했다. 이강인의 나폴리 이적설은 그렇게 해프닝으로 끝날 것이 확실해졌다.
그런데 이강인의 나폴리 이적설이 기분 나쁜 이적설만은 아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이 이적설에는 유럽에서 함께 뛰고 있는 선배 손흥민 효과와 김민재 효과가 동시에 들어 있다. 유럽에서 선배들의 영향력과 존재감이 이강인의 나폴리 이적설을 만든 셈이다.
일단 유럽은 한국 선수들에 대한 강한 이미지가 있다. 저 멀리 차범근부터 시작했고, 박지성이 이어간 모습. 손흥민, 김민재도 따라간 그 모습. 바로 팀에 헌신하고, 희생하고, 투쟁하고. 그리고 성실하다는 점. 최근 ‘기브미스포츠’는 손흥민을 토트넘 역대 최고의 선수 2위로 선정하며 “헌신하는 것은 한국 문화의 일부다”라고 표현했다.
손흥민의 헌신과 희생. 이를 가장 잘 알고 있는 감독이 바로 현재 나폴리 지휘봉을 잡고 있는 콘테 감독이다. 콘테 감독이 토트넘 감독 시절, 모든 감독이 그랬지만 손흥민을 신뢰하고 지지했다. 한국 선수에 대한 좋은 이미지가 콘테 감독에게 새겨져 있을 가능성이 크다. 콘테 감독이 토트넘에서 경질된 후, 아름답지 못한 이별이라 모두가 침묵하고 있는 가운데 가장 먼저 콘테 감독에게 감사함을 전한 이 역시 손흥민이었다.
김민재 효과도 들어가 있다. 이곳은 나폴리다. 김민재가 신화를 쓴 장소다. 김민재 역시 나폴리에서 희생과 헌신의 아이콘이었다. 나폴리를 33년 만에 세리에A 우승으로 이끌었고, 세리에A 최우수 수비상도 수상했다. 김민재는 나폴리의 영웅이었다. 나폴리 구단과 나폴리 팬들에게 한국 선수의 이미지를 강력하게 드러낸 김민재였다.
지난 여름 이적시장. PSG로 확정되기 전 이강인을 나폴리가 원했다. ‘제2의 김민재’를 찾고 있던 나폴리가 이강인을 주시했다. 제2의 센터백을 찾는 것이 아니라 제2의 한국 선수를 찾는 것이었다. 한국 선수에 대한 강력한 신뢰가 만든 현상이었다.
당시 ‘Areanapoli’는 “김민재에 빠진 나폴리가 한국을 바라보고 있다. 나폴리는 한국 선수들을 영입 목표로 삼았고, 이들을 영입해 김민재 효과를 다시 한번 보려고 한다. 나폴리는 이강인을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강인의 나폴리 이적은 없던 일이 됐지만, 선배들의 노력이 더해져 많은 유럽 클럽들이 한국 선수를 원하는 시대가 왔다. 이강인도 이제 후배들을 위해 새로운 길을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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