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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신장은 5㎝ 이상 작았고 팀의 주포 강경민(SK)과 류은희(헝가리 교리)는 부상을 안고 뛰었다. 하지만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독일에 승리를 따내며 ‘어게인 우생순(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을 향한 힘찬 첫발을 내디뎠다.
헨리크 시그넬(스웨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6일(이하 한국 시간)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6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핸드볼 여자부 조별리그 A조 1차전 독일과 경기에서 23대22로 역전승했다. 1승도 어렵다던 비관적 전망을 뒤집고 8강행 청신호를 켠 한국은 28일 오후 6시 슬로베니아와 2차전에 나선다.
독일은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6위에 오른 강팀이다. 당시 한국은 22위에 머물렀다. 독일은 평균 신장 177.6㎝로 한국보다 5㎝ 이상 크고 다른 체격 조건도 월등했다. 장신 수비벽을 앞세운 독일은 한국의 공격을 틀어막으면서 후반 한때 18대14까지 앞서기도 했다.
패색이 짙어가던 상황에서 시그넬 감독은 골키퍼를 빼고 필드 플레이어를 투입하는 ‘엠프티 골’ 전술을 꺼내 들었고 기어코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1골 차 승부가 이어지다 종료 4분 전 우빛나(서울시청)와 종료 22초 전 강경민의 득점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나란히 6골씩을 넣은 류은희와 강경민은 부상을 안고 투혼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류은희는 지난달 손가락 인대를, 강경민은 이틀 전 발목을 다쳤다.
지난해 세계선수권 2~4위 노르웨이·덴마크·스웨덴을 포함해 유럽 강호들과 한 조에 묶인 한국에 슬로베니아(11위)는 그나마 해볼 만한 상대다. 6개국이 한 조인 조별리그에서 8강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2차전 승리가 절실하다. 한국은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슬로베니아에 4점 차 패배를 당했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독일을 격파하며 기세가 한껏 높아진 상황이다. 시그넬 감독은 “슬로베니아가 덴마크에 졌다. 우리와의 경기에 전쟁처럼 나올 것”이라며 “우리가 전력상 열세에 있다고 생각하고 잘 준비해서 흐름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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