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팬들 비 맞으면서 응원하는 모습을 보니…”
키움 히어로즈는 25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6-1로 이겼다. 박찬호의 조카로 잘 알려진 신인 우완투수 김윤하가 7이닝 2피안타 4탈삼진 3사사구 무실점으로 대형사고를 쳤다. 생애 첫 승을 화끈하게 장식했다.
그런데 경기가 21시6분에 갑자기 장맛비로 중단됐다. 4-1로 앞선 9회초 1사 3루 찬스였다. 그대로 강우콜드게임으로 처리될 수도 있었지만, 심판진은 82분만인 22시28분에 경기를 재개했다. 키움은 로니 도슨과 김혜성의 내야안타와 상대 실책으로 2점울 추가, 승부를 완전히 갈랐다.
홍원기 감독은 26일 고척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25일에 서울 잠실구장에 입장한 19145명의 관중에게 특별히 고마움을 표했다. 홍원기 감독은 “(기다릴 수 있는) 시간은 정해져 있지 않지만, 규정도 없지만 누가 보더라도 기다리는 시간이 힘들었을 것이다”라고 했다.
일부 팬들은 현장을 떠났지만, 남아있는 팬이 많았다는 후문이다. 홍원기 감독은 “어쨌든 두산 팬들이자 저희 팬들이나 비를 맞으면서 응원하는 모습을 보니까, 또 가슴 한 켠에서 또 뭉클하더라고요. 그리고 나서 기다린 보람이 있는 것처럼 비가 멈췄다”라고 했다.
키움은 당시 경기가 재개되면서 선수들끼리 따로 ‘파이팅’을 외쳤다고 한다. 홍원기 감독은 “선수들이 깔끔하게 ‘이기자’고 파이팅을 외치고 나갔다. 어제 그런 얘기를 했는데, 하여튼 뭐 이래저래 좋은 경험이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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