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이 선수들과 함께한 것은 정말 특별했다.”
딜런 시즈(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2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워싱턴 D.C.의 내셔널스 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9이닝 동안 실점 없이 무피안타 3사사구 9탈삼진을 기록, 노히터를 달성했다.
시즈는 1회초 2사 만루 상황에 터진 김하성의 3타점 적시타로 득점 지원을 받은 뒤 마운드에 올랐다. 1회말 1사 후 레인 토마스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2루 베이스를 훔치려던 토마스를 포수 루이스 캄푸사노가 저격에 성공했다. 이후 제시 윈커를 삼진으로 잡으며 이닝을 매듭지었다.
2회와 3회를 삼자범퇴로 막은 시즈는 4회말 1사 후 다시 토마스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후 윈커에게 3루수 땅볼 타구를 유도해 더블플레이로 처리했다. 5회와 6회도 삼자범퇴 이닝을 완성했다.
7회말 시즈에게 첫 위기가 닥쳤다. 선두타자 CJ 에이브럼스가 볼넷으로 걸어 나갔다. 토마스의 진루타로 1사 2루가 됐다. 워싱턴 주자가 처음으로 득점권에 나갔다. 하지만 시즈는 흔들리지 않았다. 윈커를 좌익수 뜬공, 후안 예페스를 3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8회와 9회에도 마운드를 지킨 시즈는 두 이닝 모두 삼자범퇴로 틀어막으며 노히트 노런을 달성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샌디에이고 프랜차이즈 역사상 두 번째 노히트였다. 지난 2021년 4월 10일 조 머스그로브가 프랜차이즈 최초 기록을 세운 데 이어 3년 만에 두 번째 대기록이 탄생했다.
샌디에이고 마이크 실트 감독은 “멋진 경기력이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시즈는 “당연히 이 선수들과 함께한 것은 정말 특별했다”고 밝혔다.
시즈는 7회까지 94개의 공을 던졌다. 충분히 많은 공을 던진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는 기회를 달라고 요구했다. 시즈는 “한 번만이라도 기회를 달라고 했다”며 “다행히 잘 풀렸다. 내 느낌이 좋았다. 내 몸도 괜찮았다. 그냥 계속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후 8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온 시즈는 9개의 공으로 이닝을 매듭지었다. 키버트 루이스의 타구를 몸을 날려 잡은 2루수 잰더 보가츠가 공을 던질 때 한번 놓쳐 재정비한 뒤 공을 던져 아웃을 잡는 집중력도 보여줬다.
실트 감독은 “다행히도 시즈는 곧바로 공격 모드로 돌아갔다”며 “수비들도 그들의 플레이를 했다. 시즈에게는 정말 멋진 역사적인 날이었다”고 전했다.
시즈는 노히터 뿐만 아니라 또 다른 기록도 세웠다. ‘MLB.com’은 “시즈는 1901년 이후 처음으로 지난 3경기에서 30개 이상의 탈삼진을 잡고 각각 경기에서 2피안타 이하를 기록한 최초의 선수가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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