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조상우(30, 키움 히어로즈)의 트레이드가 시즌 중에는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조상우가 어깨 주사 치료를 더 받아야 한다. 8월 복귀가 무산됐다. 트레이드 데드라인 이전에 실전을 못 치른다는 의미. 자연스럽게 트레이드 시장이 식는 느낌. 더구나 불펜 보강이 필요한 팀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삼성 라이온즈가 25일 베테랑 송은범을 영입한 것만 봐도 그렇다.
삼성은 송은범을 시간을 충분히 두고 테스트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즌 도중 불펜 보강을 위해 노력했다는 의미. 실제 전반기 막판부터 불펜이 많이 흔들렸다. 그런 삼성이 송은범에게 투자한 대가는 단돈 8000만원(연봉 5000만원, 옵션 3000만원)이다. 그 이상의 출혈은 없었다. 키움과 거래를 할 경우 2025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 포기가 사실상 기본 옵션이다.
KIA 타이거즈는 25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을 앞두고 피로누적으로 쉬던 좌완 최지민이 돌아왔다. 6월23일 한화 이글스와의 광주 더블헤더 1차전 도중 자진 강판한 정해영도 곧 돌아올 전망이다. 어느덧 1개월째 개점 휴업. 그러나 이범호 감독은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할 생각이 없다.
정해영은 23일 퓨처스리그 창원 NC전서 ⅓이닝 3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2실점했다. 패스트볼 최고 143km에 불과했다. 정상 컨디션은 아니라는 의미. 조만간 한 차례 더 등판한다. 그 등판 결과를 보고 진전된 부분이 있으면 곧바로 1군 복귀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이범호 감독은 25일 경기를 앞두고 “정해영이 필요하다. 충분히 시간을 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해영이가 돌아오면 불펜을 가동하는 범위가 넓어진다. 퓨처스리그에서 안타를 맞는 건 볼 필요 없다. 제대로 된 피칭을 했다는 말만 들리면 (1군에)올려야 하지 않을까”라고 했다.
정해영이 돌아오면 KIA 불펜은 완전체를 되찾는다. 7월 들어 전상현과 김대유의 페이스가 좋다. 임기여, 장현식, 이준영, 곽도규에 최지민이 가세한 상황. KIA 불펜의 물량은 그 어느 시즌보다 많다. 정해영이 연착륙하면 조상우가 굳이 필요하지 않다고 여기는 분위기다. 구단 내부적으로 고민은 했지만, 역시 대가가 부담스러웠다.
조상우도 홀가분하게 어깨 치료에 집중하면 된다. 그리고 돌아와서 좋은 투구를 하면 된다. 현재 조상우가 가장 필요한 팀은 바로 키움이다. 조상우는 2025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이 주어진다. 다시 말해 올 시즌 후에 다시 트레이드 정국이 형성될 수도 있다. 시즌 후 FA 시장이 열리고, 선수들이 이동하면 자연스럽게 트레이드를 원하는 팀이 나올 수 있다.
키움으로서도 조상우의 건강을 입증하는 게 유리하다. 그런데 현 시점에서 분명한 건 키움도 조상우의 트레이드를 굳이 적극적으로 원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키움도 조상우를 중심으로 불펜을 리툴링 해야 하는 입장이다. 물론 이런 스탠스가 FA든 트레이드든 이른바 ‘갑의 거래’를 할 수 있는 배경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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