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시즌 KBO리그에 도입된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이 프로야구 투수들에게 새로운 도전을 안겨주었다. ABS 도입 이후 스트라이크 존이 변화하면서, 특히 높은 코스의 공이 스트라이크로 판정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러한 변화는 투구 전략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kt wiz의 에이스 고영표는 이러한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투구폼과 투구 패턴을 대대적으로 수정했다. 사이드암 투수로서 낮은 코스를 공략하며 좋은 성적을 거두었던 고영표는 ABS 도입 이후 스트라이크 존 변화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까지 스트라이크로 판정되던 공들이 볼로 판정되면서 피안타율이 급등했다.
고영표는 이강철 kt 감독의 조언에 따라 몸의 무게 중심을 낮추고 공의 떠오르는 각도를 크게 하는 훈련을 시작했다. 이는 높은 코스를 공략하기 위한 전략이었다. 처음에는 공이 가운데로 몰려 타자에게 쉽게 공략당하는 실투가 나오기도 했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훈련에 매진했다.
그 결과, 고영표는 7월 25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인상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이날 고영표는 의도적으로 높은 코스에 많은 공을 던졌고, SSG 타자들은 그의 떠오르는 공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특히, 7회초 2사 1, 2루 위기 상황에서 추신수를 상대로 던진 시속 132㎞ 직구는 스트라이크존 상단을 꿰뚫고 지나가며 결정적인 삼진을 기록했다.
고영표는 이날 경기에서 7이닝 동안 6피안타, 1볼넷, 1사구,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고영표는 “투구폼을 바꾸고 의도적으로 직구를 높게 던진 것이 슬럼프를 이겨내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며 “부상과 부진으로 제 몫을 못 했던 시간이 있었지만, 올 시즌 남은 기간 동안 예전의 모습을 되찾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영표의 변화는 ABS 도입 이후 새로운 스트라이크 존에 적응하려는 투수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티빙 중계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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