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이스라엘은 이란의 지원을 받는 테러 단체가 자국 선수들을 대상으로 테러를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며 보안을 강화하고 있다. 이스라엘 카츠 외무장관은 25일(현지시간) 프랑스 외무장관 스테판 세주르네에게 서한을 보내 “즐거운 축제를 해치려는 사람들이 있다”고 경고했다.
카츠 장관은 서한에서 “우리는 현재 이란 테러 단체와 기타 테러 조직이 올림픽 기간 동안 이스라엘 대표단과 관광객을 대상으로 테러 공격을 감행할 잠재적 위협을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당국은 프랑스 정부가 이스라엘 선수단을 보호하기 위해 취한 “전례 없는 보안 조치”에 대해서도 감사를 표했다.
이스라엘 국가사이버국은 이란을 배후로 둔 해커들이 온라인에서 이스라엘 선수단의 개인정보를 무단으로 공개하며 사이버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일부 해커들은 소셜미디어에서 ‘GUD’라는 프랑스 단체를 사칭하며 이스라엘 선수단에 위협 메시지를 보내자고 네티즌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가비 포트노이 국가사이버국장은 “이란이 비정치적인 국제 스포츠 대회를 이용해 이스라엘에 대한 디지털 테러리즘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프랑스 당국은 이스라엘 선수단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24시간 밀착 경호를 제공하고 있다. 개막식 날 이스라엘 선수단이 타고 행진하는 센강 위 선박에는 무장한 이스라엘 군인도 함께 탑승할 예정이다. 이번 올림픽에는 이스라엘에서 총 88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한편, 프랑스 내 일부 극좌 성향의 의원과 팔레스타인은 프랑스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이스라엘 선수의 참가를 금지해야 한다고 요구했으나,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이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은 하마스의 선제공격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시작된 것이라며,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러시아와 이스라엘의 상황은 다르다고 설명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26일 개막식에 앞서 이츠하크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과 별도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스라엘과 프랑스는 이번 올림픽 기간 동안 테러 위협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철저한 보안 조치를 통해 선수들의 안전을 보장할 계획이다.
사진 = EPA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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