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이 물러났다.
‘축구 종가’ 잉글랜드 축구가 다시 한 번 정상에 오르는 것에 실패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이끄는 잉글랜드 대표팀은 유로 2024 우승후보 1순위로 꼽혔다. 해리 케인, 주드 벨링엄, 필 포든, 부카요 사카, 데클란 라이스 등 역대 최강의 멤버를 꾸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실망의 연속이었다.
무기력한 플레이로 조별리그를 가까스로 통과했고, 토너먼트에서도 이런 흐름은 이어졌다. 단 한 번도 우승후보다운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논란이 더욱 컸다. 풀백 자원인 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를 중앙 미드필더로 기용해 엄청난 비판을 받았다. 결국 이 전술을 포기했다. 주드 벨링엄과 해리 케인에 대한 의존도는 집착에 가까웠다. 또 막강 공격력을 가졌으면서도 수비적인 전술로 팀을 운용했다. 이 역시 비난의 대상이었다.
무기력과 각종 논란에도 결승 진출에 성공한 잉글랜드. 그들의 운은 마지막까지 따라주지 않았다. 스페인에 1-2로 패배했다. 잉글랜드는 유로 2020에 이어 또 한 번 결승에서 무너졌다.
‘축구 종가’의 굴욕이다. 유럽의 월드컵인 유로에서 단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진짜 월드컵에서는 1966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우승을 한 것이 전부다. 시간이 갈수록 유럽 라이벌인 스페인, 프랑스, 독일 등에 밀리는 형국이다. 결국 마지막 난제를 해결하지 못한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지휘봉을 내려놨다.
유로 2024가 끝난 후 사우스게이트 감독에 대한 비난이 줄을 이었다. 그런데 그를 향한 비난 중 역대급 비난, 역대 1위로 꼽을 만한 비난이 나왔다. 영국의 ‘데일리 스타’가 비난한 내용이다. 내용을 요약하자면 이렇다.
사우스게이트는 태양을 향해 달려가지 않았다. 기대 이하의 성과를 보였다. 사우스게이트는 마침내 망했다. 사우스게이트는 바베큐 파티가 끝나고 택시를 부르지 않는 술 취한 친구처럼 토너먼트에 머물렀다. 새벽 2시고, 아침에 출근을 해야 하는데도 말이다. 그리고 어딘가가 아플 수도 있다. 분명 어딘가 아플 것이다.
사우스게이트는 처음부터 그저 그런 감독이었다. 딱 중간이었다. 일각에서는 다른 잉글랜드 감독을 모두 합친 것보다 사우스게이트가 더 많이 결승에 진출했다고 주장한다. 이런 2차원적 분석은 꺼져야 한다.
사우스게이트의 팀은 로멜루 루카쿠의 첫 볼터치처럼, 단순했고, 지루했고, 최고 수준에서는 통하지 않았다.
나무늘보의 수비 본능과 창문의 틈을 찾기 위해 허우적거리는 파리의 위치 감각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사우스게이트는 스페인에 졌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알렉시스 산체스의 활약보다 더 짜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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