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 올림픽 선수촌에서 북한 선수단의 활동 반경이 제한된 모습이 관찰되고 있다. 8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 복귀한 북한 선수단은 여전히 다른 나라 선수들과의 교류를 최소화하고 있다.
프랑스 파리 생드니에 위치한 올림픽 선수촌은 2024년 7월 23일(현지시간) 미디어에 공개되었다. 북한 선수단은 기계체조, 육상, 복싱, 다이빙, 유도, 탁구, 레슬링 등 7개 종목에 남자 4명, 여자 12명 등 총 16명의 선수가 참가하고 있다. 이들은 선수촌 가장 외곽에 위치한 멀티 페이스 센터 건물에 머물고 있으며, 7층짜리 건물의 4층과 5층에 대형 인공기가 걸려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북한 선수단의 숙소는 카메룬, 리비아, 에콰도르 선수단과 같은 건물에 위치해 있으며, 한국 선수단의 숙소와는 도보로 약 20분 거리에 있다. 한국 선수단이 위치한 건물은 피트니스 센터가 있는 곳이다.
북한 선수단의 이번 올림픽 복귀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이후 8년 만이다. 2020 도쿄 올림픽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자국 유입 방지와 선수 보호를 이유로 참가하지 않았으며, 이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북한의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자격을 2022년 말까지 정지시켰다. 이로 인해 북한은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다.
IOC의 징계가 해제된 후, 북한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하여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이후 5년 만에 아시안게임 무대에 복귀했다. 이번 파리 올림픽은 북한이 다시 올림픽 무대에 선 첫 기회다.
하지만 북한 선수단은 훈련할 때를 제외하고는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선수촌은 각국 선수들로 활기를 띠고 있지만, 북한 선수단의 모습은 좀처럼 볼 수 없다. 연합뉴스 카메라에 포착된 장면에서도 북한 선수들은 주로 카트를 이용해 이동하는 모습이 관찰되었다.
한국 선수들은 “식당에서도 북한 선수와 마주친 적이 없다”고 전했다. 북한 숙소 근처에서 선수단을 안내하는 자원봉사자 또한 “흡연구역에서 북한 선수를 본 적이 있지만, 자주 얼굴을 볼 수는 없다”며 “다만 얼굴을 마주칠 때마다 꼭 인사는 한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북한 선수단의 제한된 활동 반경은 여전히 그들의 고립된 특성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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