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대한축구협회(KFA)의 홍명보 한국 대표팀 감독 선임 논란이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KFA는 어떤 특혜도 없었다며 23일 해명 자료를 내놨지만, 모두에게 특혜가 있었다고 알리는 꼴이 됐다.
한국에서만 불공정, 불투명을 외치는 것이 아니다. 아시아의 강호를 자부하는 한국 축구는 아시아 국가들의 큰 주목을 받는다. 일본, 중국 등 언론들이 이 사태를 다루고 있다. 그리고 저 멀리 카자흐스탄의 언론 ‘Kazinform’도 이 사태를 자세하게 다뤘다. KFA의 눈치를 볼 필요 없는 ‘Kazinform’는 냉정하게, 또 날카롭게 이 사태를 비판했다. 이 기사를 요약하자면 이렇다.
최근 한국 대표팀 선임에 대한 비판에 시달리고 있는 KFA가 23일 특혜를 부정하면서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KFA는 홍 감독을 선임하게 된 과정을 자세히 설명하는 내용을 공식 홈페이지에 게시했고, 홍 감독 선입의 적법성을 둘러싼 질문에 답변을 제공하는 ‘Q&A’ 항목도 업로드했다.
KFA는 지난 7일에 K리그1 울산 HD의 감독이었던 홍 감독을 대표팀 감독으로 임명했다. KFA 이사회에서 승인했다. KFA는 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을 경질한 후 대표팀 감독 공석을 메우려 노력했다. 몇몇 외국인 후보자들과 면접을 했고, 제시 마치를 선임할 뻔하기도 했다.
KFA는 외국인 감독 후보자들을 계속 검토했지만, 빠르게 방향을 바꾸어 홍 감독에게 지휘권을 줬다. 비평가들은 KFA가 처음부터 홍 감독을 염두에 두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단지 쇼를 위해 외국인 후보자들을 검토하는데 5개월을 낭비했으며, KFA가 자체 심사 과정을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KFA의 기술총괄이사인 이임생이 홍 감독을 잠깐 만난 후 선임했다는 사실은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외국인 후보자들은 수 시간 동안 면접을 보고, 축구 철학과 전술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을 해야 했지만, 홍 감독은 그렇게 하라는 요청을 받지 않았다.
전력강회위원회 위원이었던 박주호는 유튜브를 통해 위원 중 대다수가 한국인 감독을 계속 요구했고, 외국인 후보자는 고려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박주호 또한 KFA가 홍 감독을 선임한다는 사실을 통보 받지 못했고, 영상을 녹화하는 동안 임명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 국민의 분노는 문화체육관광부가 KFA 운영에 대한 감사를 하기로 결정할 지경에 이르렀다. 이러한 상황에서 KFA는 홍 감독 선임 과정에서 어떤 부정 행위도 저지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홍 감독은 현재 유럽으로 가 코치 후보자들을 인터뷰하고 있으며, 유럽에서 활약하는 한국 대표팀 주축 선수들과도 만났다. 지난 주 손흥민을 만났고, 주말에는 김민재와 이재성도 면담했다. 황인범과 설영우도 만났다고 밝혔다. 홍 감독은 이번 주 한국으로 돌아와 한국인 코치를 추가할 예정이다. 그는 다음 주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선택을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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