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센강 개회식 등을 언급하며 ‘2024 파리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자신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각) 올림픽 취재에 나선 외신 기자들을 엘리제궁에 초청한 자리에서 “이번 올림픽은 프랑스의 미래를 바꿀 것이라 생각한다. 또 파리올림픽은 기존의 올림픽과 다를 것”이라고 자화자찬했다.
파리 센강에서 개막식이 열리는 것에 대해 “우리는 정확히 100년 만에 프랑스에서 올림픽을 치른다.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경기장이 아닌 곳에서 개막식을 치르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우리의 계획에 대해)많은 사람들은 처음에는 헛소리 같다며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런데 우리는 이것을 현실화하고 있다. 센강 개막식과 수상 행진을 가능하게 해 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메시지도 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번 올림픽 일부 수영 종목이 센강에서 열린다는 것도 언급하면서 “올림픽이 끝난 뒤에도 프랑스인들은 센강에서 수영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올림픽이 남기는 유산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리를 상징할 만한 것들을 올림픽을 통해 전면에 내세우고자 하는 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철인 3종 경기와 수영 마라톤(오픈 워터 스위밍)을 센강에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일각에서는 “똥물에서 수영시키는 것은 가혹하다”며 무리수라고 비판했다. 파리에 있는 센강은 1900년대 초반부터 수질 오염 때문에 수영을 금지한 곳이다. 이에 대해 파리시는 “10년 가까이 2조 800억원 이상을 퍼부어 대대적인 정화 작업을 했다”며 “이제는 수영이 가능한 곳이 됐다”고 주장했다.
정화 작업의 효과는 있었다. 수영을 할 수 있는 국제 기준치에 부합한다. 파리시는 개막을 앞두고 “지난달 24일부터 일주일가량 채취한 샘플에서는 기준치를 넘기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를 더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해 아멜리에 우데아 카스텔라 체육부 장관, 안 이달고 파리 시장이 직접 센강에 입수해 수영을 하고 인증샷까지 찍었다.
문제는 폭우가 내릴 때다. 평소에는 국제 기준에 부합하지만, 폭우가 쏟아지면 오·폐수가 센강으로 흘러 들어와 오염을 막을 수 없다. 올해 봄까지만 해도 센강에서는 기준치 4배 이상의 대장균과 장구균이 검출됐다.
몇 차례 입수를 약속했던 마크롱 대통령은 개막을 눈앞에 두고도 입수하지 않고 있다. 엘리제궁은 지난 19일 “대통령이 수영하겠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 그러나 올림픽 전에 하겠다는 약속의 의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파리올림픽에 참가하는 한국 선수단에서 센강에서 경기를 치르는 선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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