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올림픽에서 메달을 놓고 경쟁하는 한국과 북한 탁구 대표팀이 한 공간에서 훈련하는 모습이 연출되었다. 한국 탁구 대표팀은 22일(현지시간) 오후 3시,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 마련된 탁구 경기장에서 훈련을 시작했다. 신유빈(대한항공), 임종훈(한국거래소) 등 선수들이 몸을 풀고 랠리를 주고받는 가운데, 북한의 편송경, 김금영, 리정식이 경기장에 들어왔다.
우리나라보다 40분가량 늦게 도착한 북한 대표팀은 바로 옆 탁구대를 사용하며 훈련을 시작했다. 현장에는 다른 나라 선수단이 없어, 훈련장은 남북 선수들만 사용하는 묘한 장면이 연출되었다. 양 대표팀은 서로를 의식하기보다는 각자 훈련에 집중했고, 특별한 긴장감은 형성되지 않았다. 김금영은 훈련 환경과 현재 컨디션에 만족한 듯 환한 미소를 지어 보이기도 했다.
북한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이후 8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 모습을 드러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 선수들을 보내지 않은 북한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었다. 이후 징계가 풀리면서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지위를 되찾은 북한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통해 국제 스포츠 무대에 복귀했다.
북한 탁구 대표팀은 3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외에도 레슬링에서 5명, 수영 다이빙에서 3명, 복싱에서 2명, 체조, 육상, 유도에서 각각 1명이 출전한다. 전날 파리 샤를 드골 공항을 통해 프랑스에 입국한 북한 탁구 대표팀은 이날 처음으로 현지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한국과 북한은 탁구에서 오랜 경쟁 관계를 이어왔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북한의 차수영-박수경 조가 여자 복식 결승까지 진출해 우리나라의 신유빈-전지희 조와 맞붙었다. 1990년 베이징 대회 이후 33년 만에 성사된 아시안게임 탁구 ‘남북 결승전’에서 신유빈과 전지희가 금메달을 목에 걸며 우리나라가 승리했다.
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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