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 생드니에 위치한 2024 파리 올림픽 선수촌에서 만난 유승민(41)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은 ‘선수위원 후보’ 박인비(36)의 당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유 위원은 “박인비 후보는 열정과 준비가 되어 있다”며 “오늘 선수촌을 둘러보며 선수들과 대화를 나눴는데, 이번처럼 선수들이 선수위원 투표에 관심을 가진 적이 없었던 것 같다. 박인비 후보가 잘 쌓아온 걸, 선거 유세 기간에 잘 설명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인비는 곧 파리에 도착해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펼칠 예정이다. 이번 파리 올림픽 기간 동안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 당선된 유승민 위원을 비롯해 임기가 끝나는 IOC 선수위원들의 후임 4명이 선수 투표로 선출된다. 투표 결과는 8월 7일에 발표된다.
박인비는 지난해 8월 한국 후보 선출 과정에서 진종오(사격), 김연경(배구) 등과의 경쟁을 이겨내고 후보가 되었다. 전 세계 후보를 대상으로 진행된 IOC의 심사도 무난히 통과한 박인비는 총 32명의 후보 중 하나로서 이번 올림픽 기간 동안 당선을 위해 경쟁한다. 후보자들은 선수촌 개촌일부터 폐장일까지 선수촌을 돌아다니며 선수들을 상대로 직접 유세하거나 소셜 미디어를 통해 홍보 활동을 펼칠 수 있다.
감기와 몸살 증세로 출국 시기를 다소 미룬 박인비는 곧 파리에 도착해 본격적인 선거 운동에 나설 계획이다. 유승민 위원은 “박인비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마음속으로 응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 위원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그는 “어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8년 임기 만료를 앞둔 위원들을 위해 작은 파티를 열었다”며 “시간이 참 빠르게 흘렀다고 느꼈다”고 회상했다. 그는 “8년 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바쁘게 지냈기 때문에, 8년이 빠르게 흘렀다고 느낀 것”이라며 “내 임기에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과 2024년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등 두 개의 굵직한 대회를 한국에서 치렀다. 이런 영광스러운 행운을 누린 건, 평생 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탁구 선수 출신인 유승민 위원은 올림픽에서 금메달 1개(2004년 아테네 남자 단식), 은메달 1개(2012년 런던 단체전), 동메달 1개(2008년 베이징 단체)를 딴 ‘메달리스트’이다. 그는 “선수로 올림픽에 출전하고, 선수위원으로 활동한 건, 엄청난 영광”이라며 “올림픽 환경이 점점 선수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선수촌 내에 보육시설을 설치하고, 선수들이 정신적인 건강을 유지하도록 돕는 시설도 두는 등 많은 것이 변했다. 그 변화를 확인하는 것도 즐거웠다”고 말했다.
유 위원은 그동안 쌓은 경험을 한국 선수들을 위해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그는 “일단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열심히 활동해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며 “지난 8년보다 앞으로의 8년이 중요하다. 내가 쌓은 경험을 토대로 우리나라 선수들을 위해서 더 많은 일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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