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아마추어 시절부터 지켜봤다.”
NC 다이노스가 지난 5월30일 키움 히어로즈에 2025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와 3라운드 지명권을 키움 히어로즈에 주고 김휘집(22)을 영입한 건, 김휘집이 팀을 대표하는 간판 거포로 성장할 것이란 확신을 가졌기 때문이다. 작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서 괜히 도쿄돔 스탠드에 타구를 꽂았던 게 아니다.
물론 박민우의 어깨이슈, 서호철의 기복 있는 타격, 김주원의 더딘 타격 성장세 등 내야진의 사정과도 연동되긴 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김휘집의 거포 포텐셜을 높게 평가하지 않았다면 신인지명권을 2장이나 내주는 선택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실제 강인권 감독은 김휘집을 신일고 시절부터 눈 여겨 봤다고 털어놨다. 구단도 예전부터 키움과 김휘집에게 러브콜을 보냈던 사실을 굳이 부인하지 않는다. 키움은 작년까진 김휘집을 트레이드 불가자원으로 묶었다. 그러나 올 시즌 고영우와 이재상의 성장으로 생각을 바꿨다. 두 사람이 공수겸장 내야수로 성장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차근차근 육성하기 시작했다.
사실 김휘집은 공격력에 비해 수비력은 다소 매끄럽지 못하다는 평가다. 키움이 고심 끝에 김휘집을 놓은 이유 중 하나다. 반면 NC는 김휘집의 장점만 극대화해도 무조건 남는 거래라고 판단, 밀어붙인 끝에 결실을 맺었다.
이 거래가 윈-윈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업계에선 키움이 2025 신인드래프트에 사활을 걸었다고 바라본다. 1라운드 1순위를 이미 갖고 있는데다, NC로부터 받은 1라운드 지명권도 야무지게 활용할 것이다.
결정적으로 김휘집이 NC에서 포텐셜을 본격적으로 터트릴 조짐이다. 김휘집은 2021시즌 34경기 1홈런, 2022년 112경기 8홈런, 2023년 110경기 8홈런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 87경기서 이미 12홈런을 터트렸다. NC는 54경기를 남긴 상황. 탄력을 받으면 20홈런까지 도전 가능해 보인다.
특히 21일 수원 KT 위즈전서 솔로포 두 방을 터트렸다. 2회 선두타자로 등장해 좌완 웨스 벤자민에게 볼카운트 3B1S서 146km 낮은 패스트볼을 걷어올려 좌월 솔로포를 쳤다. 8회에는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우완 박시영에게 풀카운트서 어중간한 높이로 들어온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또 좌월 솔로포를 완성했다.
장기적으로 포지션 정리가 관건이다. 주전 유격수는 수비력이 안정적인 김주원이다. 김휘집은 21일 경기서 유격수로 나가긴 했지만 어디까지나 김주원의 체력 안배 차원이었다. 주로 3루수로 나가지만 정확한 타격이 장점인 서호철도 분명히 쓰임새가 있는 선수다. 물론 군 복무라는 이슈도 남아있다.
김휘집이 풀타임으로 출전 기회가 고정되면 몇 개의 홈런을 칠지 궁금하다. 20홈런 이상이라고 봐야 한다. 20대 초반의 중앙 내야수가 20홈런 이상 칠 수 있다? NC가 지명권 2장을 희생하고 러브콜을 보낼 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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