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e스포츠 월드컵(EWC) 여파일까. T1이 사우디에서 돌아온 뒤 올 시즌 첫 3연패 부진에 빠졌다.
T1은 20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4 LCK 서머’ 한화생명e스포츠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2로 완패했다.
3연패 수모를 겪은 T1은 5승5패를 기록했다. 광동 프릭스와 승률은 동률이나, 득실차에서 밀리며 6위로 추락했다. 한화생명은 5연승을 질주하면서 8승(2패)째를 올렸다. 순위도 2위를 지켰다.
1세트 T1은 블루 진영에서 레넥톤-니달리-코르키-카이사-레오나로 조합을 구성했다. 한화생명은 잭스-바이-탈리야-제리-알리스타로 맞받아쳤다.
한화생명이 기선을 제압했다. 4분 ‘오너’ 문현준과 좋은 타이밍에 탑 갱킹을 시도했다. 이때 ‘도란’ 최현준이 날랜 움직임으로 이를 흘려냈고, 역으로 ‘제우스’ 최우제를 제거했다. 중반부터 최현준이 킬을 쓸어 담았다. 18분까지 팀이 기록한 5킬을 홀로 챙겼다.
T1은 잘 큰 최현준을 집요하게 노렸다. 19분 드래곤 한타에서 문현준이 최현준을 끊고 제압 골드를 손에 쥐었다. 용도 획득하면서 T1이 미세하게 앞서갔다.
여기서 한화생명이 ‘파괴전차’ 모드를 발동했다. 25분 용 전투에서 상대 4인을 잡는 대승을 거뒀다. 최현준이 적극적인 이니시로 상대를 묶었고, ‘바이퍼’ 박도현이 진입해 딜을 폭발했다. 바론 버프 역시 한화생명의 몫이었다.
한화생명은 다음 턴에 진격해 경기를 한순간에 매듭지었다. ‘구마유시’ 이민형이 트리플킬을 올리며 반격했으나 승부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한화생명이 1세트를 선취했다.
2세트도 블루 진영을 선택한 T1은 나르-니달리-루시안-진-브라움을 골랐다. 한화생명은 레넥톤-자이라-코르키-미스 포춘-알리스타를 택했다.
한화생명이 강한 라인전 능력을 바탕으로 T1을 서서히 눌렀다. 절묘한 라인 스왑도 나오면서 성장 차를 더 벌렸다. T1은 전 라인에서 밀리며 주도권을 상대에게 내줬다.
승기를 잡은 한화생명은 연이은 교전에서 승전고를 울렸다. T1은 공격적인 플레이로 변수를 만들고자 했으나 한화생명의 두터운 방패에 가로막혔다. 한화생명은 T1의 핵심인 최우제를 집중 공략하며 나르 성장에 제동을 걸었다. 22분께 최우제는 킬·어시스트 없이 4데스를 떠안았다.
25분 바론 버프를 챙긴 한화생명은 이후 드래곤 영혼마저 완성했다. 이 과정에서 T1은 이렇다 할 반격을 하지 못했다. 6000골드 이상 뒤지며 패색이 짙어졌다. 한화생명은 30분 상대를 섬멸하고 2-0 승리를 완성했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댓글0